[수요논단]인공지능(AI)시대의 다중지능(MI)
[수요논단]인공지능(AI)시대의 다중지능(MI)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현대 한국전문대학교무입학처장협의회 회장
(전북과학대학교 학사운영처장)
이현대 회장
이현대 회장

어떤 학생은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작품을 창조하기도 하고, 스포츠 방면에 재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또 어떤 학생은 신체적 동작을 별다른 노력 없이도 우아하게 만들어내기도 한다. 어떤 학생은 제한된 코드만으로도 악기를 잘 연주할 수 있고, 어떤 학생은 수학적인 정확성에 도전하면서 스릴을 맛보기도 한다.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도 있고, 자연에 대한 특별한 이해력을 가진 학생, 지도자로서 자연스럽게 또래를 이끄는 학생, 인생의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진 학생도 있다. 이 학생들 중에서 지능이 가장 뛰어난 학생은 누구인가? 이러한 질문에 답변하기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위의 예들은 서로 다른 지능들을 소유한 개인들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의 다중지능이론은 1970년대까지 심리측정적 입장에서 개념화됐던 지능이론과 지능지수 및 지능의 요인이론 등을 비판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즉 가드너는 총체적인 일반지능을 가정하는 기존의 지능의 개념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저서인 《마음의 틀(Frames of mind)》에서 인간의 지능은 서로 독립적이며 다른 여러 종류의 능력으로 구성돼 있음을 밝혔다.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은 전통적인 지능이론이 지능의 개념을 너무 협소하게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인간에게는 최소한 9가지의 지능(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음악지능, 대인관계지능, 개인내적지능, 자연관찰지능)이 있다고 주장한다. 가드너에 따르면 그동안 학교 교육은 언어적 능력 또는 논리 수학적 능력을 중시하면서, 이 두 가지 능력을 기르는데 관심을 둬왔다. 하지만 지능의 개념을 달리 정의한다면, 학교교육의 관심은 기존 지능에 대한 개념의 한계를 넘어 인간이 갖고 있는 잠재능력의 범위를 어떻게 확장시키며 증진시킬 것인가에 모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다중지능이론은 학생들이 학업적 성공을 경험하고 내적으로 흥미 있는 영역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교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시사한다. 교수는 특정 지능에 치우침 없이 ‘모든 지능에서 공정한 방법’을 습득해 개별 학생의 재능을 인정하고, 교육과정과 평가적 접근을 설계하며, 모든 학생이 학업 성공을 경험하고, 자신의 개별 흥미 영역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다중이론의 관점에서 AI 시대에 적합한 고등평생직업교육의 변화를 제안해 본다.
첫째, 학생들이 학업적 성공을 경험하고 내적으로 흥미 있는 영역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인의 역량을 도출하고,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개발해 적용함으로써 각 개인들의 창의성이 신장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둘째, 자기 성장형 학습 능력을 키워 주는 방향으로 학사운영의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 따라서 수업 현장에서 교수 중심의 전달 교육에서 학습자 중심의(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학습하고, 스스로 경험하기 등) 교육으로 방향 전환할 필요가 있다.

셋째, 지식과 기술의 습득 공간을 교실중심의 학습장에서 산업 현장 및 실생활과 연계되도록 다양한 학습장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직업 기초역량으로는 사회관계역량, 시스템 역량, 테크놀로지 역량, 복합적 문제해결역량 등이 있다. 우리 교육현장에서는 이러한 역량 구축을 위한 콘텐츠 강화를 도모하고, 전공 및 교양 교과에서 창의성 관련 과목 신설 및 산업 현장 교육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