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송승호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총장 “건물 기초 다지듯 대학 기반 다지는 4년 보낼 것”
[파워인터뷰] 송승호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총장 “건물 기초 다지듯 대학 기반 다지는 4년 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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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호 총장은 전국 1위의 취업률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전하며 기본에 입각한 교육을 실시해 '잘 가르치고 잘 취업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한명섭 기자)
송승호 총장은 전국 1위의 취업률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전하며 기본에 입각한 교육을 실시해 '잘 가르치고 잘 취업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공든 탑이 무너지랴’는 속담이 있다. 이를 비꼬는 말도 있지만, 확실한 것은 부실한 건물은 반드시 무너진다는 것이다. 토목을 전공하고 충북보건과학대학교에서 20여 년간 토목공학을 가르친 송승호 총장은 임기 동안 충북보건과학대학교라는 탑의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

보직을 두루 경험하고 전문대학 사회에서 활동하는 동안 대학 안팎의 사정에 이해를 넓힌 그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까닭은 한국 대학이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대학의 역량강화가 가장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송 총장은 그러려면 취업률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보고, 적극적인 산학협력과 인성을 갖춘 보건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동시에 교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해 지속가능한 대학으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 직원들은 대학의 주요 동력인 만큼, 그동안의 수고에 대해 보상을 나누고 격려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기반을 다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이다. 송 총장은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자면 총장 스스로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원칙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목표한 것을 4년 내에 어떻게 다 반석에 올릴 수 있겠나. 후임 총장님이 이 기반 위에서 멋진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기초를 만들겠다”면서 “기반을 만드는 것은 원칙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 취임 100일이 지났다. 교수 출신으로 주요 보직을 경험한 바 있다.
“20여 년의 재직기간 중 실장, 처장 부총장의 보직을 두루 수행하면서 학교 행정과 경영에 대해 많은 수련을 받아왔으나, 대내외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총장이라는 직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최근 전문대학에 교수 출신 총장님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나와 같은 총장님들께서 성공적으로 총장직을 잘 수행해야 후배 교수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더욱 크다. 겸손한 자세로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지혜를 모으고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발전시켜 중부권 최고의 혁신적인 실무중심 고등직업기술 교육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취임사에서 ‘취업에 강한 대학으로 선순환 구조를 정착하겠다'고 했는데.
“잘 가르쳐서 잘 취업시키자는 것이 우리의 캐치프레이즈다. 지난 수년간 충북 지역 전문대학 중 취업률 1위를 달성하고 있다. 이제는 그 위상을 넘어 ‘취업률 전국 1위 대학’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한 전략은 분명하다. 인문사회계열 학과들의 취업률을 개선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대학 보건계열 학과들은 80~90%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육성(LINC+)사업을 통한 취업약정형 산학협력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이 사업의 결실이 맺어지면 취업률 개선을 통해 전국 취업률 1위도 가능할 것이라 본다.”

- 대학이 무척 어려운 시기에 총장에 취임했다.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계획인가.
“임기 4년간 대학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수준의 인구절벽과 학령인구 감소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특히 2~3년 내에 대학에 진학하는 학령인구가 10만명 이상 감소할 것으로 많은 이들이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우리 대학은 수년 전부터 취업의 질을 높이며 자연스럽게 입학하고 싶은 직업교육 명문대학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해왔다. 방만한 백화점식 학과 운영이 아니라 보건, 과학분야로 학과를 특성화했다. ‘취‧창업 제1 대학’을 목표로 ‘잘 가르쳐서 잘 취업시키는 일’에 몰두했다. 이외에도 적정 규모의 학생 수를 유지하기 위해 전공심화과정생, 유학생 모집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 4년의 임기 안에 목표한 것들을 다 이룰 수 있을까.
“전공이 토목공학이다. 토목은 기초를 다지는 일이다. 4년 안에 목표한 일들을 어떻게 다 반석에 올릴 수 있겠나. 다만 기초를 만들어 놓으면 다음 총장님이 그 기반 위에서 멋진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초는 무엇이겠나.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총장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이다. 총장이 솔선수범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누가 따라오겠나. 그래서 수행기사를 두지 않고, 학교의 다른 일을 하시도록 했다. 외부 인사들과 접촉하는 것만큼 내부 구성원과도 자주 만나 소통하려고 한다. 충북보건과학대학교가 사람을 귀히 여기는 대학이 되기를 바란다. 사람이 중심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또 우리 구성원이 지역에서 그 본을 보일 수 있는 대학이 되면 좋겠다.”

- 보건‧과학계열 특성화 대학이다. 차별화된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미래사회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우리 대학이 특별히 강조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안전보건통합교육’과 ‘나눔인재 프로그램’, ‘품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안전보건통합교육은 전체 재학생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실험실 안전과 같은 8개 세부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일정 코스를 수료한 학생들에게 우리 대학과 안전보건공단의 이름으로 이수증을 수여하는 것이다. 재해예방능력을 길러주고 사회 전반에 안전보건문화가 확산되도록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나눔인재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습득한 전공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주민에게 재능기부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언어장애아동재활, 노인인지재활, 노인청력상담, 아동구강보건교육과 같은 세부 프로그램이 있다. 1000명에 달하는 지역 주민에게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인성을 발달시키고 전공실무를 숙련할 수 있다. 지역대학으로서 지역수민과 소통하며 건강에 대한 인식도 높이고 있다. 품성교육 프로그램은 다도예절, 인문학특강, 지역대학과 학술교류, 인사예절, 직업예절, 꿈드림 봉사, 사제동행 꿈돌기, 후마니타스 강좌, 선비캠프, 리더십캠프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이뤄진다.”

- 인성교육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후마니타스 강좌의 첫 연사로 총장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급변하는 시대다. 이때 가장 중요한 교육은 기본인 인성, 즉 품성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우리 대학 학생들은 대부분 의료분야와 복지분야로 취업하고 있다. 아프고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전공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소용이 없다.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첫 강의를 직접 했다. 직업교육 명문대학생으로서의 자세와 역할에 대한 강의였다.”

- 전문대학에서 교양교육, 인성교육이 갖는 의미는.
“우리 대학 인근의 작은 식당에서 느낀 것이 있다. 소박한 식당인데, 손님이 오면 그때 압력밥솥에 밥을 안친다. 10분 정도 일행과 담소를 나누다보면 갓 지은 밥이 나온다. 반찬이 없어도 절로 넘어가는 맛있는 밥이다. 기본인 밥이 맛있으니 어떤 반찬과 먹어도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된다.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곳에 가서 항상 느낀다. 교육의 기본은 잘 가르치는 것이다. 잘 가르치면 저절로 취업이 된다. 기술이 노동력을 대체하는 시대지만 사람이 해야만 하는 일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일반대학보다 전문대학에는 그러한 일자리로 가게 되는 전공이 더 많다. 사람이 하는 일의 기본은 품성, 인성이다. 여러 모로 인성은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특히 품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려고 한다.”

- 지역대학으로서의 전문대학과 지역의 상생방안은 무엇일까.
“우리 대학 입학생의 70% 정도가 충청북도에서 온다. 또한 졸업생의 80% 정도가 지역의 기업체에 취업한다. 우리 대학의 가족회사는 600여 곳이며 이외에도 각종 산학협력이 교육과정 개발과 겸임교수제, 일학습병행제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난다. 지역사회에서 우리 대학에 신뢰를 보내주셨다. 우리 대학의 교육철학과 졸업생들의 능력을 인정해주신 것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충북의 전략산업에 요구되는 인재들을 모으고 가르쳐서 ‘품성이 겸비된 지역산업 분야의 최고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힘쓰겠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지역의 학생들이 지역의 대학에 진학해 지역에서 취업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지자체에서 검토해주면 좋겠다. 이들이 지역을 존재하게 하기 때문이다.”

- 앞으로 4년간 함께할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현재 우리 대학은 각종 사업과 평가들이 연중 진행되고 있다. 구성원들의 피로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우리 대학이 각종 사업에 도전해 성공을 이룬 것은 구성원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다. 이제 잠시 한숨을 돌려 우리 구성원들이 이번 하계방학만큼은 가족과 함께 힐링하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의 사랑과 배려에 이제는 우리 대학이 답할 차례다. 우리 구성원 모두가 사회적 책무를 다해 보다 많은 지역민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

송승호 총장과 최용섭 본지 발행인(왼쪽)이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충북보건과학대학교의 캐치프레이즈를 배경으로 환담하고 있다.
송승호 총장과 최용섭 본지 발행인(왼쪽)이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충북보건과학대학교의 캐치프레이즈를 배경으로 환담하고 있다.

 

[TIP] 보건과학 특성화…수요 맞춤 인재 양성으로 취‧창업 제1대학 목표

충북보건과학대학교는 개교 20주년을 맞이해 교명을 변경하면서 지역산업을 고려해 학과를 보건 및 과학계열로 특성화 했다. 또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인구의 노령화로 인한 복지사의 도래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전략 특화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 더불어 재정적·정책적 자립형 대학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의 비전과 교육목표 및 중점 추진정책 등을 새롭게 설정했다.

우선 ‘창의적 전문 인재 양성으로 취업·창업 제1대학 실현’을 대학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창의 역량을 갖춘 전문 인재 양성 △품성을 겸비한 참된 인재 양성 △봉사를 생활화하는 나눔 인재 양성을 교육목표로 삼았다.

대학의 비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요건으로는 △보건의료‧과학기술 분야 특성화 대학 기틀 정립 △실무 중심의 고등직업교육대학 체계 구축 △365 열린 캠퍼스의 지역 공동체대학 조성을 설정하고 이에 관한 대학발전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장기 발전계획의 중점과제로는 ‘학생이 오고 싶은 대학, 학생을 잘 키우는 대학, 지역사회가 신뢰하는 대학, 모두가 행복한 대학’을 지향한다. 이 4개 분야에 대해 각각 5대 과제를 선정, 총 20개의 실천 과제를 마련해 구체적 실행 방향을 설정했다.

이에 더해 올해는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육성을 위한 산업현장직무중심의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한다. 또한 지역사회와 연계한 특성화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서를 일부 수정했다. 체계적인 인성교육과 맞춤형실무학기제 등의 교육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만족을 중심으로 하는 강의평가제도로 개선해 산업체와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충북보건과학대학교는 교육여건의 변화에 발맞춰 발전계획을 계속해 수정‧보완할 생각이다. 대학 구조개혁이 완료되는 2023년 이후의 2단계 발전계획도 추진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사전 준비를 실시할 계획이다.

충북보건과학대학교의 품성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다도 예절교실 수업 모습.
충북보건과학대학교의 품성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다도 예절교실 수업 모습.

■송승호 총장은…
충남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했다. 1999년 충북보건과학대학교 토목과 교수로 부임해 20여 년간 재직했다. 2004년 학생지원실장을,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기획행정처장을 역임했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대학평의원회 의장을 맡았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충북보건과학대학교 공공기숙사 유한회사 이사와 관장을 지냈다. 2016년부터 부총장을 역임하다 2019년 2월 제4대 총장에 취임했다. 외부활동으로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부회장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충북개발공사 비상근 사외이사,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 기관평가인증제 평가위원으로 활동했다.

<대담 = 최용섭 발행인 / 사진 = 한명섭 부국장 겸 사진부장 / 정리 =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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