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通]청년이 웃는 대한민국, 결국 일자리에 달렸다
[대학通]청년이 웃는 대한민국, 결국 일자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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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경 대구가톨릭대 학생취업처·대학일자리센터

가끔 신문기사를 접할 때 기사내용과 현실사이에 괴리감이 드는 경우가 있다.

물가와 관련된 기사도 한 예가 될 수 있다. 관련기사에서 인용하는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분명히 소비자물가지수가 안정세를 보인다고 하지만 실제 생활 속에서 느끼는 체감물가는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가지수와 통계 이면에 담긴 소비자 체감을 완벽히 산정 혹은 반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나, 실제물가와 국민 체감물가 사이의 간극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은 단순한 데이터 오류 시정이나 현실인식 개선차원의 문제를 넘어선다.

유사한 사례는 우리 주변에 허다하다. 실업률, 취업률, 고용률 등 일자리와 관련한 고용상황 발표도 마찬가지의 사례다. 한쪽에서는 일자리 지표의 개선을 말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고용한파를 넘어 고용참사라는 표현까지 언급하며 부정적 상황임을 주장한다. 어느 쪽이 맞든 결국엔 동일한 사안을 두고 바라보는 양측의 시각과 입장의 괴리가 상당히 크다는 것이다.

최근 대구시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관련기사를 통해 2015년부터 5년 연속 수상기록을 가졌다는 사실도 추가적으로 알게 됐다.

만성적인 지역경제 성장률 둔화, 성장산업동력 부재,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지역 제조업 및 서비스업 경기 위축과 불황, 고용률 등 정량적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갔다.

지역대학에서 학생들의 취업지원과 대학일자리센터 업무를 담당하는 필자로서는 무심코 지나칠 수 없는 기사였다. 대구시의 최근 수상 소식과 어려운 지역경제의 현실, 고용상황,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대학생 취업률 등 많은 문제가 오버랩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역경제가 어려워 청년일자리가 부족하다며 적절한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개탄하는 데, 다른 쪽에서는 여전히 쓸 만한 인력부족과 적합한 인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현실까지도.

지역민 모두가 공감하는 바와 같이 대구경북 지역은 청년일자리 부분에서 매우 취약한 노동시장구조를 보이고 있다. 지역경제가 어렵고 경기가 침체되다보니 자연스레 지역일자리가 감소하고, 지역에 일자리가 부족하고 지역산업의 고용흡수력이 약화되니 지역 대학생과 청년들이 일자리와 취업을 위해 타 지역으로 떠나갈 수밖에 없는 현상. 지역에 청년들이 떠나니 지역발전의 역동성은 떨어지고 지역성장에 발목이 잡히는 악순환이 수십 년 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는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광역시 최하위 수준인 만큼 대졸자 역외유출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대구와 인근 경산지역, 그 외 경북지역까지 많은 수의 대학들로 인해 대학졸업(전문대학 포함) 이상의 고학력 졸업자가 전국평균 3배에 이르는 실정이나, 이에 상응하는 적절한 청년일자리가 부족해 청년유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역노동시장에서 청년일자리 수급 불균형(미스매칭) 현상이 어제오늘 일이 아님에도 오랜 시간 해결치 못한다는 것은 큰 문제다.

돌파구는 없을까? 제한된 일자리에 선호가 집중되고 그에 따라 취업준비, 일종의 스펙 쌓기에 전 사회, 국가적으로 인적·물적자원과 비용이 낭비되는 현시점에서, 필자는 타 지역까지는 모르더라도 지역 안의 청년일자리 문제는 지역기관, 산업, 대학만이라도 똘똘 뭉쳐 머리를 맞대면 작은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물과 사물의 연결은 물론 사람, 가치, 정보 등 흩어져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연결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라고 한다. 문제의 본질이 노동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칭이라면 지역대학과 지방정부, 지역기업, 유관기관들 스스로 기관 대 기관이라는 작은 장벽과 울타리를 넘어 연결혁명과 전환의 모멘텀을 이끌어 내야 한다.

사회 어느 부문에서든 디테일에서 승부가 갈리는 세상이다. 혁신이라는 말이 개별기관에만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기관 대 기관의 협력, 거버넌스 혁신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지금껏 지역차원에서 해왔던 산학연 이상의 노력, 그 속에서 자연스레 또 다른 지역발전과 혁신의 새로운 씨앗을 품는 것. 그것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이고 혁신이다.

지역산업과 경제현황, 신성장동력산업의 수요와 공급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연계, 교류해 상호혁신의 발걸음을 맞춘다면 지역사회 인력수요에 부응하는 교육훈련, 취업교육이 이뤄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지역맞춤형 인재양성과 일자리 창출은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방정부는 지역의 행정력, 지역대학은 교육력, 지역기업은 산업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의 중장기적 발전에 대한 정책기획과 운영의 중심에 청년일자리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청년일자리 문제, 이대로 내버려둘 수도, 둬서도 안 된다. 동서고금 어느 시대, 사회를 보더라도 청년이 떠나는 국가와 지역에 미래는 없다. 떳떳이 지역에서 대학교육까지 마친 인재들이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고향과 지역을 떠나는 현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에서 다시 돌아오는 대구경북도, 청년이 희망을 말하고 청년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대한민국도 결국 일자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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