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해외대학 벤치마킹 ASU ②] ASU 급성장 이끈 두 프로젝트 ‘ASU 프렙 디지털’ ‘전략적 기업제휴’
[본지 해외대학 벤치마킹 ASU ②] ASU 급성장 이끈 두 프로젝트 ‘ASU 프렙 디지털’ ‘전략적 기업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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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6일 오전 9시 애리조나주립대 교육연수단 2일차 일정 진행
온라인 고등학교 ‘ASU 프렙 디지털’…예비입학자원을 전 세계로 확대
전략적인 기업 제휴 “대학은 ‘리서치 기반’ 지식기업…협력 기관이 원한다면 선발방식도 바꿔라”
‘ASU 공동 벤치마킹 교육연수단’의 애리조나주립대 방문 2일차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ASU 공동 벤치마킹 교육연수단’의 애리조나주립대 방문 2일차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미국 애리조나=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ASU 공동 벤치마킹 교육연수단’으로 미국 애리조나를 방문한 한국 전문대학 관계자들이 현지시각 26일 오전 9시(한국시각 27일 새벽 1시)부터 애리조나주립대(ASU)에서 2일 차 혁신사례 교육과정에 참석했다.

교육연수단은 고등학교와 대학 간 학점연계 온라인교육인 ‘ASU프렙 디지털’과 ‘전략적 기업 파트너십(산학협력) 발전계획’ 등 ASU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프로젝트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한국 고등교육의 혁신성장 가능성을 점검했다.

본지가 마련한 ‘ASU 공동 벤치마킹 교육연수단’의 2일 차 콘퍼런스 일정이 진행됐다. 이날 ASU에서는 △베치 파울러(Betsy Fowler)의 ‘ASU 프렙 디지털(Prep Digital)’ △그레이스 오설리번(Grace O’Sullivan)의 ‘전략적 기업파트너십(산학협력)의 발전(Advancing ASU through Strategic Partnership)’ △크리스틴 휘트니 산체스(Christine Whitney Sanchez)의 ‘ASU′s University Technology Office(UTO)’ △매튜 로페즈(Matthew Lopez)의 ‘ASU Admissions’ △시라 번스(Shira Burns)의 ‘Study Abroad at ASU’ 등 혁신사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온라인 고등학교’ ASU 프렙 디지털…전 세계를 예비신입생으로 흡수 = ASU는 2017년 이후 미국 전역을 비롯해 전 세계에 걸쳐 예비입학생인 고등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고등학교인 ‘ASU 프렙 디지털(Prep Digital)’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에게 고교 과정에 필요한 수강 과목을 제공한다는 측면과 더불어 이들이 향후 ASU에 입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운영 첫해와 비교했을 때, 2년 차에는 배출 졸업생의 수가 10배 정도로 급증했다.

ASU는 미국 애리조나주(州)를 포함한 미국 전역을 비롯해 중국과 유럽, 남미 등을 연결하는 거대 교육시장 확장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뿐 아니라 심리학이나 수학 등 기초학문까지 모든 수강과목에 대한 학점이 인정되고 있다. 이러한 고교-대학 교육 연계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예비입학자원 확보와 대학 인지도 상승 등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전망이다.

ASU 프렙 디지털의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베치 파울러는 “장소에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은 대학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뿐 아니라 전 세계 학생들의 성공을 돕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며 “현재 중도탈락 없이 100%의 학생들이 전원 졸업하고 있다. 학점인증위원회의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미국 내 4년제 대학뿐 아니라 커뮤니티칼리지 진학에도 용이하고, 군인이나 선교 등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치 파울러(Betsy Fowler)가 ASU 프렙 디지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울러는 ASU 프렙 디지털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베치 파울러(Betsy Fowler)가 ASU 프렙 디지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울러는 ASU 프렙 디지털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사진=김의진 기자)

파울러는 애리조나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선생님이 부족한 현재 상황에 주목하며, ASU 프렙 디지털의 기여상황과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등학교 전 교육과정에 집중할 수 있는 학생들도 있지만,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파트타임-잡으로 돈을 버는 학생들도 있다”며 “배움을 희망하지만 전통적 고등학교 체계에서 장소나 시간의 한계를 경험하는 학생들에게는 ASU만이 교육과정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대학 진학으로도 이어지게끔 연계해, 결론적으로 ASU 진학률 상승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ASU 프렙 디지털을 이용하는 학생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다. 고등학교에서, 나중에 대학에 진학했을 때 현재 수강한 학점이 인정되고 있다는 점과 대학에서 배울 동일한 과목이라고 하더라도 ASU 프렙 디지털에서 수강할 경우, 학비가 좀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파울러에 따르면 40학점까지는 할인된 가격으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특히 애리조나 소재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주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며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으므로, 무상교육을 받는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준 높은 고등학교 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책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보인다. 특히 미국 본토와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학생, 즉 시차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ASU 프렙 디지털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온라인 교육을 수강하는 것은 시차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질의응답, 화상통화 상담 등 학생과 티칭코치 간 실시간 피드백 측면에서 시차가 크다는 것은 교육시장 확대에 큰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파울러는 “기본적으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미국의 교사가 직접 전 세계의 학생들과 상담하고 있다”며 “더욱 학생과의 접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교사들을 선발해, 현지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을 확대하는 방법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SU 프렙 디지털의 방침은 결국 이러한 노력들이 전 세계의 모든 학생들을 ASU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그는 “특히 남미 학생들에게는 더욱 각별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대학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 대학에 들어올 수 있도록 보고서나 포트폴리오 등을 작성하는 것에도 조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울러에 따르면 ASU 프렙 디지털은 문화권 특성에 맞는 학습지도 전략도 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기본적으로 수강 학생을 관리할 수 있는 전담코치를 붙여주고 있지만, 특히 중국의 고등학생이라면 그의 학부모와도 코치가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부모가 학생들에게 정신적인 면에서도 지도할 수 있도록, 학생이 대학에 진학한다면 어떤 전공을 정하는 게 좋은지도 상담하고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간 교량의 역할을 할 때, 부모의 역할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대학 관계자들도 이러닝(e-Learning)이나 K-MOOC 등 온라인 교육과 관련된 기술적인 면에서는 경험이 풍부하다. 다만 체계적으로 온라인 교육시장 혁신에 나선 ASU 프렙 디지털 사례는, 국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육자원 확대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는 국내 대학들에 기회 창출 가능성을 보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 산학협력 접근방식 “대학을 교육기관 아닌 ‘지식기업’이라고 생각하라” = 산학협력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 지, ASU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부총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그레이스 오설리번은 ASU 산학협력의 접근방식은 기업체와의 관계를 통해 기업들도 진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SU의 대표적인 파트너십 기업인 스타벅스와 메이오 클리닉, 아디다스 등이 모두 이러한 접근방식에 따른 산학협력이라고 밝혔다.

그레이스 오설리번(Grace O’Sullivan)이 ASU 산학협력의 접근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그는 기업들의 진화를 돕는 것이 산학협력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그레이스 오설리번(Grace O’Sullivan)이 ASU 산학협력의 접근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그는 기업들의 진화를 돕는 것이 산학협력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김의진 기자)

그는 대학을 교육기관이 아닌 지식기업이라고 정의했다. 전통적인 대학의 형태를 벗어나, 기업체처럼 운영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그칠 게 아니라, 연구를 끊임없이 진보시키고 기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경제적 활동 역시 진화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교육적인 면에서 보더라도 수요자를 만 18세부터 만 24세까지의 대학생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고등학교나 파트너 기업과 협업해 평생교육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며 “개인 스스로가 끝없이 인생을 창조할 수 있도록 하는 영감을 주는 것이 대학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SU는 미국에서 가장 신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리서치 기관’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문적인 측면에서 MIT나 스탠퍼드가 우리보다 나은 측면이 있지만, 종합적인 혁신 면에서는 우리가 그들보다 훨씬 앞서 있다. 리서치를 바탕으로 산학협력을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ASU는 넓은 캠퍼스 부지를 가지고 있는, 이른바 ‘부동산 부자’ 대학이다. 그는 이를 설명하며 “캠퍼스에 호텔도 짓고, 반도체나 바이오 관련 업체들이 입주하고 있다. 심지어 보험회사도 우리 대학과 가깝게 일하기 위해 캠퍼스 내로 들어왔다”며 “협업을 할 때 한 부지 내에 공존한다는 것, ‘가깝다’는 것의 위력은 실제로 실감하지 못하면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파트너기업인 메이오 클리닉 사례를 설명하며, 전통적인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요구했다. 그는 “의과대학 일반적인 대학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성적이 모자란 학생은 입학하기 힘들다”며 “하지만 우리 대학은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뽑지 않는 경우는 없다. 협력하고 있는 병원에서 원하는 학생의 요건이 ‘성적’이 아니라 다른 능력이라면 그 능력을 보고 선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화된 의료를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과학적인 능력’이 필요하다면, 이를 충족하는 학생을 의과대학 신입생으로 선발한다”며 “오로지 협력병원이 운영하는 방식을 소화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의대생만을 양성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표적 협력기업인 스타벅스와 아디다스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스타벅스와 산학협력은 ASU의 인지도를 미국 전역으로 넓히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스타벅스 재직자들에게 ASU의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대학이라는 이미지도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스타벅스에 일하는 사람 중에는 대학에 갈 필요를 못 느낀 재직자들이 많았던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들에게 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겪을 수 있는 가상의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나, 스타벅스 경영‧관리론, 매장 설계‧제작 등 현장에 가까운 실무적인 부분들을 가르치고 있다. 스타벅스 입장에서도 인재개발 측면에서 높은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디다스는 가장 최근 산학협력을 맺은 글로벌 기업이다. 아디다스에서 조성한 기금을 통해 ASU는 기업에 필요한 재료공학 연구를 하고 있다. 아디다스와의 산학협력 또한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 더욱 많은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가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현재 100곳 정도의 회사가 이들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고 연락이 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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