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에세이]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진로 에세이]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상기 청원고 교사
배상기 청원고 교사
배상기 청원고 교사

고3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입시 결과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중요하게 의식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이라도 우위를 점하고 싶은 마음에, 자기가 좋아하고 개척할 영역을 찾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부러움에 잠시나마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하기도 한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은 채로 말이다.

필자는 자신이 잘할 수 있고 경쟁이 적은 분야를 선택하라고 권한다. 앞으로의 시대는 대학보다 개인이 가진 능력, 즉 어떤 콘텐츠를 가졌는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기업인 구글(Google)은 직원을 선발할 때 출신대학과 학점 등 표준화된 시험점수를 활용하지 않는다. 대신 지적인 겸손함을 갖고 있으며 성실해서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도울 수 있고 역경을 극복하는 능력과 끈기를 갖춘 사람을 뽑는다. 따라서 여러 번의 까다로운 면접을 통해서 뽑는다고 한다.

필자는 박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대학교수들을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좋은 대학을 나와야 교수가 된다는 일반적인 견해도 옳지만, 남들이 전공하지 않는 분야를 전공한 전문가가 교수가 될 확률도 높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매우 흔한 전공보다는 남들이 선택하지 않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남들보다 훌륭한 실력을 쌓을 수 있다면 충분히 교수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 미용 전공 교수가 딸을 미용 전공 학과에 진학시키려고 했다. 그 교수는 자신이 교수가 될 수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를 그렇게 키우고자 했다. 그 교수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면서 교수를 꿈꾸었다. 그러나 주변을 돌아보니, 자신의 전공으로는 박사는 될 수 있어도 교수가 될 수 있는 확률이 너무 적었다. 많은 대학에 같은 전공이 있고 박사학위를 받은 많은 선배도 늦은 나이까지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있었다. 자신이 교수가 되기까지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였다.

한동안 고민하던 그녀는, 자신이 관심을 가진 미용 분야를 깊게 공부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미용 관련 분야에서 학위를 취득한다면 교수가 되고자 하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용 관련 분야의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평범하지 않은 선택에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꿋꿋이 공부해 그 사람들과 다른 역량을 갖게 됐다. 그 당시만 해도 미용 관련 분야에 깊게 공부한 사람이 별로 없었기에, 그녀는 학위를 취득하자 바로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교수로 임용될 수 있었다.

그 교수는 자신의 딸이 미용 관련 분야를 학문적으로 깊게 공부한다면, 자신처럼 교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지금도 미용에 대해서 깊게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경쟁자가 적다는 것이다. 또 한국에서 교수 되기가 어렵다면 중국에서 교수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중국은 지금 한창 미용 관련 분야가 발전하고 있어서 많은 교수 요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나는 잘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야는 앞으로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제대로 공부해야 하는 것을 전제로 말이다.

이 미용 전공 교수처럼, 다른 사람들이 많이 공부하지 않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깊은 공부를 한다면 의외의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 영역이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는 입시 결과가 낮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이 아니며, 공부할 때는 사람들에게 인식되지 않고 부러움을 사지 못할지라도, 실제 사회생활을 할 때는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와 경제적 안정을 줄 수 있는 자신만의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으로는 일거리를 쉽게 찾지 못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러므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는 것보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콘텐츠를 갖기 위해서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앞으로 삶의 자산은 학위나 성적보다 개인이 가진 콘텐츠의 능력이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가천대학교
  • 건국대학교
  • 경동대학교
  • 경성대학교
  • 경희대학교
  • 국립금오공과대학교
  • 군산대학교
  • 계원예술대학교
  • 대구가톨릭대학
  • 덕성여자대학교
  •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 동덕여자대학교
  • 동서대학교
  • 동양대학교
  • 명지대학교
  • 삼육대
  • 서울디지털대학
  • 서울여자대학교
  • 선문대학교
  • 숙명여대
  • 순천향대학교
  • 숭실대학교
  • 여주대학
  • 영남이공대학
  • 울산과학대학
  • 인천대학교
  • 인천재능대학교
  • 인하공업전문대학교
  • 전북대학교
  • 청주대학교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 한국영상대학교
  • 한국외국어대학교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 한국항공대학교
  • 한양대학교
  • 한양사이버대학교
  • 호원대학교
  • 세종대
  • 한서대
  • 울산대
  • 경희사이버대
  • 강원관광대
  • 삼육보건대
  • 원광디지털대
  • 서정대학교
  • 성덕대학교
  • 상명대학교
  • 배화여자대학교
  • 국제대학교
  • 조선이공대
  • 우송대
  • 송곡대
  • 아주대
  • 우송정보대학
  • 동서울대학교
  • 수원여자대학교
  • 연성대학교
  • 아주자동차대학
  • 세경대학교
  • 신성대학교
  • 동남보건대학교
  • 유한대
  • 동서울대
  • 우송정보대학
  • 건양대
  • 송곡대
  • 가톨릭대
  • 신성대
  • 수원여자대
  • 연성대
  • 아주자동차대
  • 세경대
  • 동남보건대
  • 연암대
  • 남서울대
  • 계명문화대
  • 수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