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맥류 수술 전수, 사산 산모 생명 구해

전북대 의료봉사단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전북대 의료봉사단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2주간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전북대학교(총장 김동원)는 김찬영 외과학 교수를 비롯한 의료봉사단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20일 밝혔다.

김찬영 교수를 단장으로 황홍필·윤현조·이식·정태오·박승용·안정용·오효정 교수와 위찬우 산부인과 원장(자원봉사자), 의대 학생,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은 2주간의 일정으로 케냐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올해로 5년째 아프리카를 찾고 있다.

봉사단은 케냐의 한 병원에서 최초로 혈액투석을 위한 동정맥류 수술을 집도하고 교육하는 한편, 진료 봉사 중 뱃속에 사산된 아이를 발견해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봉사단은 케냐 카바넷 레퍼럴 병원(Kabarnet Referral Hospital)에서 현지 의료진과 함께 회진에 참여하던 중 혈액투석을 위한 동정맥류 수술이 필요한 말기신장질환 환자를 발견했다. 이 병원에서는 동정맥류 수술을 할 수 없어 이 환자는 케냐 수도인 나이로비까지 6시간 이상 이동해 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였다.

봉사단은 현지 의료진과 상의한 끝에 케냐 현지 병원에서 동정맥류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고,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현지 병원과 한국에서 가져온 의료기 자재를 동원해 1시간 여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병원에서 동정맥류 수술이 이뤄진 것은 처음인 만큼 현지 의료진들도 수술을 참관했다.

케냐 현지 의료진은 “낯선 장소, 낯선 환경에서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은 채로 병원에 도착해 알게 된 환자를 당일에 수술한다는 것이 정말 놀랍고 감동이었다”며 “세 분의 교수님들이 서로 도우며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놀라웠고, 이를 직접 눈으로 보았다는 것은 큰 감동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자원봉사자였던 위찬우 산부인과 원장은 포콧(Pokot) 부족이 있는 마을에서 산부인과 진료 봉사를 하던 중 18세의 초산모인 미셸의 뱃속에서 사산된 아이를 발견해 카바넷 레퍼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수술 후 치료비용이 없어 퇴원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은 위찬우 원장은 미셸의 병원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김찬영 교수는 “의료 혜택이 열악한 케냐를 찾아 현지 의료진 및 주민들과 작은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오히려 얻고 돌아온 것이 많다”며 “전북대와 전북대병원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해외봉사에 나서 의료 소외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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