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논문·장학금 등 지적하며 ‘장관 교체’ 요구…19일 청와대앞서 성명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195개 대학 1400여명의 전·현직 교수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교체를 요구하며 시국선언서에 잇따라 서명하고 있다. [사진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이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는 ‘전국교수 시국선언 참여 안내문’]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195개 대학 1400여명의 전·현직 교수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교체를 요구하며 시국선언서에 잇따라 서명하고 있다. [사진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이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는 ‘전국교수 시국선언 참여 안내문’]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조국 임명으로 사회정의 무너졌다”

17일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하 정교모)에 따르면 13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시국선언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사회정의와 윤리가 무너졌다!!’에 서명한 교수가 1400명을 넘어섰다. 총 234개 대학 소속 교수들이다. 대학별로는 조국 법무부 장관이 현재 휴직 중인 서울대의 전·현직 교수가 83명으로 가장 많다.

정교모는 시국선언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온갖 편법과 비리로 큰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지명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다”면서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의 사회정의와 윤리가 무너지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회는 균등하며,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에 반한다며 일갈했다. 정교모는 “기회는 균등할 것이라 했는데, 조국교수 부부는 자신의 지위와 인맥을 이용해 대학교 관련 기관에서 쇼핑하듯 부정직하게 스펙을 쌓아 자녀를 대학과 대학원에 입학시켰다”며 “50억 이상의 재산을 가진 서울대 교수 자녀이면서도 과도한 장학금을 받도록 했다”고 비난했다.

‘조국 사태’의 시발점이 된 ‘논문’ 관련 문제도 꼬집었다. 정교모는 “조국교수는 딸이 불과 2주의 인턴 생활로 국제학술지 수준의 논문에 제1저자가 되도록 했다”면서 “이는 오랫동안 연구 생활에 종사하는 교수의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되는 것이며 수년간 피땀을 흘려서 논문을 쓰는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교모는 또 “문 대통령은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조속히 임명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만약 조 장관이 교체되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은 신속히 현 정부에 대한 기대에서 분노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교모는 기존에 있던 교수 단체는 아니고 조 장관 임명되면서 문제의식 느낀 교수들끼리 모여 이뤄졌다. 대표나 집행부가 없는 상태에서 지난 12일 시국선언서 초안이 마련됐으며 취지에 동의하는 교수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정교모는 19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정교모 측은 당초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지만 정치색을 피하기 위해 청와대 앞으로 장소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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