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과 격투 끝에 위기모면

성폭행을 당할 뻔한 여대생이 흉기를 들이대는 10대 범인과 격투를 벌인 끝에 위기를 모면했다. 전주에 사는 A양은 26일 오후 10시께 자신의 자취방에 귀가해 옷을 갈아입던 중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흉기를 들이대자 크게 놀랐다. A양을 뒤따라온 B군이 열려있는 창문을 통해 침입해 부엌에 있는 흉기를 집어든 것. A양은 "옷을 전부 벗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당했지만 곧 B군이 자신보다 어리고 몸집도 크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뒤 침착함을 되찾았다. 상대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 것에 다급해진 B군은 곧바로 흉기를 휘둘렀고 이에 A양은 살짝 옆으로 피하면서 흉기를 든 손목을 잡아 채고는 격투를 시작했다. 5분 가량 격투를 벌이며 A양은 무릎과 허벅지를 찔렸지만 계속 저항했고 결국 B군은 범행을 포기하고 거실의 대형 유리문을 깨뜨리며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B군은 손목에 큰 상처를 입었고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50여미터 떨어진 주택가 창고에 숨어 있던 B군을 붙잡았다. A양과 B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경찰은 B군에 대해 조사를 마친 뒤 특수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이 침착함을 잃지 않고 행동했기 때문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고 범인도 곧바로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