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상시 진로시스템 가동·취업교육 강화

미국의 이라크전과 북핵 위기 등으로 경기 악화가 지속되자 각 대학들이 취업난을 돌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상시진로시스템을 가동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채용박람회를 잇따라 마련하고 있다.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한양대 KAIST 등 6개 대학은 취업정보실과 동창회가 공동으로 내달 30일까지 ‘온라인 채용박람회’(www.univjob.com)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 박람회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후원으로 국내 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참여하게 된다. 연세대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5월23일까지 두달간 ‘2003 연세 취업박람회’를 진행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박람회는 60~70개 기업체가 참여해 회사 설명회와 채용상담을 벌인다. 연세대 취업정보계 김정환 씨는 “일찍부터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4학년 1학기는 학생들이 취업에 큰 관심을 갖는 시기는 아니다”면서 “하지만 경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미리 탐색해 볼 것을 적극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신여대는 이번 학기에 외부업체와 계약을 맺고 마케팅·경영전략 등을 교육하는 ‘CBP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비 경상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교육을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9월 고려대에서 처음 개설된 이래 경희대 광운대 성신여대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성신여대 취업지원센터 김신효 과장은 “여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영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경영교육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의대는 이번 학기에 ‘여성과 직업’ 교과목을 개설, 현재 2백30여명의 여학생들이 수강하고 있다. 동의대는 한발 나아가 여학생들의 취업 및 사회진출을 돕고자 내달 2일 ‘여성커리어개발센터’를 개소한다. 이 센터는 올해 주요 사업으로 여학생 취업 및 창업지원, 어학교육, 해외연수 등을 실시하고 여학생 사회진출 네트워크를 구성할 방침이다. 순천대도 전교생을 대상으로 ‘취업과 진로’라는 교양과목을 개설하고 ‘상시진로시스템’을 도입했다. 상시진로시스템은 저학년 때부터 체계적으로 진로 지도를 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학년별로 진로탐색·선택과정, 직업선택, 취업준비과정 등으로 운영된다.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취업특강을 개최한 국민대 졸업준비위원회 김영태군(경영4)은 “경제전망이 좋지 않고 취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 때문인지 인·적성검사를 신청한 학생들이 예년에 비해 두배 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대학 취업보도실 관계자들은 “이라크전이 끝나더라도 경기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 때문에 기업들이 설명회를 요청해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학생들에게 취업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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