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석 동의대 학생지원팀장

수년 전 우스개소리로 대학 교직원의 자리를 두고 '신이 내린 직장'에서 '신도 다니고 싶은 직장'이란 말이 회자된 적이 있다. 이는 근무여건(사실 정년 보장이라는 용어를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종), 복지, 업무 강도 등은 다른 직종에 비해서 크게 신경 쓸 일이 없고 안정된 시절이 보장됐을 때 적용된 말들일 것이다.

그러나 통계청 경제활동 인구조사(2019년 8월 기준)에 의하면 청년 고용률은 44%(청년 취업자 398만3000명), 청년 실업률은 7.2%(청년 실업자 30만8000명), 고용률은 61.4%에 이르고 있다. 2018학년도 대학 정원이 유지될 경우 2024학년도에 대학 정원 대비 입학생이 약 12만 명 부족할 것으로 교육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고려하면 대학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한 적정 규모화 등 대학의 자체적 정원 조정 기제 학사구조 개편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또한, 교육부에서는 대학의 자율 혁신을 위한 평가 체제 개선을 근거로 '인구 변화 대응 대학 체제 혁신'을 대학혁신의 4대 정책방향과 7대 혁신 추진과제 중의 하나로 잡고 있다.

그러나 대내적인 환경은 고등교육의 4분의 3 이상을 점하고 있는 사립대학의 경우 '입학정원의 대폭 감소'라는 인구통계의 추세적 변화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등록금 동결', '반값 등록금 정책', '각종 규제법령 등에 의한 다양한 지출수요 증대' 등으로 재정상황은 한계에 직면한 실정이다. 

이러한 요인으로 우리나라 대학의 교육여건은 매우 열악하며 우리 고등교육의 경쟁력은 심각하게 저조한 수준임을 각종 교육지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 포함되는 주요 정량지표 위주로 대학재정을 투입하고 있는 현실에서 대학 구성원의 한 축인 대학 교직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함에도 상대적으로 행·재정적인 배려가 다소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에 따라 향후 고등교육환경 변화 속에서 대학 교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상시적인 제도 운영과 대학의 평가에 교직원의 역할에 대한 지표 반영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요구되는 대학 교직원의 역량과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해 학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과 업무 효율성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대외적으로는 각 전문기관별 전문 연수과정에 적극 참여와 발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일부 대학에서 시행하는 교직원 연구년(안식년)제 도입으로 직무 전문성 효과를 배가시킬 필요성이 있다. 나아가 대학 교직원을 대상으로 인사평가와 성과평가 제도를 적극 도입, 그 결과를 성과급 부여, 인센티브 제도 시행 등 업무성과 향상에 적극 반영하면 이는 대학 교직원의 역량 강화로 이어지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대학 발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