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전문대학, 대만 곤산과학기술대학교와 교육 교류 협약

왼쪽부터 나세리 한양여자대학교 총장, 진인주 인하공업전문대학 총장, 리티엔샹(李天祥) 곤산과기대 총장, 조순계 조선이공대학교 총장, 정완섭 동양미래대학교 총장, 이학은 마산대학교 총장. (사진=허지은 기자)
왼쪽부터 나세리 한양여자대학교 총장, 진인주 인하공업전문대학 총장, 리티엔샹(李天祥) 곤산과기대 총장, 조순계 조선이공대학교 총장, 정완섭 동양미래대학교 총장, 이학은 마산대학교 총장. (사진=허지은 기자)

[대만 타이난=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한국의 전문대학과 동일하게 대만의 과학기술대학은 직업교육을 중시하는 가치관과 동일한 교육목표를 갖고 있다. 대만과 한국의 대학 모두 현재 맞닥뜨린 문제는 비슷하다. 문화와 배경의 차이에 따라 해결방법은 다르겠지만, 서로 교류하며 각자의 해결방안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양국 고등직업교육기관의 교류를 통해 모두가 답을 찾기를 바란다.”

임등교(林騰蛟) 대만 교육부 상근차장(차관)은 17일 한국대학신문 UCN을 비롯한 국내 21개 전문대학이 대만 곤산과학기술대학교와 교육 교류를 약속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23개 전문대학에서 온 총장단은 ‘2019 UCN 전문대학 프레지던트 서밋 대만 콘퍼런스’에 참여해 현재 대만의 고등직업교육 현장을 탐방 중이다. 이날 참석한 전문대학 총장들은 곤산과기대를 방문해 교육 현장을 시찰하고, 곤산과기대와 교류‧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한 UCN과 곤산과기대간 협약도 함께 이뤄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곤산과기대와 22개 기관은 서로의 교육과정과 대학 운영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학생 간 교류를 활성화하며 양국의 고등직업교육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곤산과기대와 새롭게 교류를 맺게 된 전문대학은 강원관광대학교‧대구보건대학교‧동강대학교‧동양미래대학교‧마산대학교‧삼육보건대학교‧서울여자간호대학교‧서일대학교‧성덕대학교‧송곡대학교‧신성대학교‧아주자동차대학‧안산대학교‧여주대학교‧울산과학대학교‧인천재능대학교‧인하공업전문대학‧조선이공대학교‧한림성심대학교‧호산대학교‧한양여자대학교다.

이날 협약식에서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수석부회장(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은 “이번 MOU는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국제화 역량을 갖게 하고 문화 다양성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일이자, 이번 대만 방문에서 얻게 된 최고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리티엔샹(李天祥) 곤산과기대 총장은 “기술교육을 하는 고등교육기관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전문대학과 같은 입장에 있다.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국 기관의 기술직업교육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인원 프레지던트 서밋 이사장은 “지금은 초연결 시대이자 서로 협조해야 하는 때”라며 “가까운 이웃나라끼리 국가적 협조뿐 아니라 각 분야에서 서로 협조해야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리티엔샹 곤산과기대 총장 “경쟁 뚫고 교육부 사업 다수 선정…실무기술 연구도 관심”

리티엔샹(李天祥) 곤산과기대 총장
리티엔샹(李天祥) 곤산과기대 총장

대만은 한국과 유사하게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인한 지방의 쇠퇴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의 사립대학인 곤산과기대가 교육부의 재정지원 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는 성과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리티엔샹(李天祥) 곤산과기대 총장은 대학이 거둔 성과와 그 의미를 자랑스레 소개했다. 같은 고등직업교육기관인 한국 전문대학과의 강한 협력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 곤산과기대를 소개해달라.
“대만 타이난에 위치한 곤산과학기술대학교는 1964년 2년제의 공업 전과학교로 시작해 1996년 4년제의 기술학원으로 전환됐다. 2000년에는 과학기술대학으로 승급하면서 현재는 공학뿐 아니라 상업, 창의매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을 아우르고 있다. 2018년 기준 재학생 수는 1만 1677명이다.”

- 곤산과기대는 어떤 교육을 지향하나.
“물론 우리 대학의 관심은 기술직업교육이다. 그리고 그만큼 연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연구란, 학술연구를 뜻하지 않는다. 실제 실무 기술에 대한 연구다. 우리 대학은 학사와 석사, 박사 과정을 모두 갖고 있어 실무 기술교육부터 연구까지 모두 가능하다.”

- 교육부의 재정지원 사업에 다수 선정됐다고 알고 있다.
“기본적인 지원 말고도, 다른 대학과의 경쟁에서 이겨야만 받을 수 있는 특별 지원금을 많이 받고 있다. 아무나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이 아니기에 우리 대학의 이런 성과는 교직원들의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우리 대학은 교육부로부터 탁월한 교육과정을 인정받아 12년동안 총 210억원을 받았다. 또한 모범이 되는 과학기술대학교에 선정돼 157억원을 받았다. 교육부가 선정하는 ‘우량기술직업기술대학 모의 실습공정계획’으로도 많은 지원금을 받았다. 이는 현장실습환경을 기업과 동일하게 제공한 학과를 선정해 지원하는 것으로, 산업체와 연계해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재료학과는 ‘인쇄 모의 실습공정계획’을 통해 20억원을 받았다. 전자학과와 정보공학과 등의 전공들도 실습환경을 인정받아 지원금을 받는다. 이외에도 과학기술대학교교육실천연구계획, 직업기술재조계획 등 다양한 교육부 프로젝트를 통해 많게는 한 해 기준 60억원부터 적게는 약 1억 4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으며 뛰어난 성과를 보여 왔다.”

- 한국 대학과의 교류 상황은.
“지난 2010년 처음으로 한국 대학과 교류했는데, 바로 경희대와의 교류였다. 2011년부터는 더 많은 한국 대학과 교류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50번 이상 한국을 방문했다. 현재 우리 대학에는 12명의 한국 유학생이 학사, 석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 중 7명은 인덕대학교에서 온 학생들이다. 이 중 5명의 유학생들은 현지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 21개 한국의 전문대학과 MOU를 맺은 소감은.
“한국 대학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대학 수는 많고, 학령인구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고민이 깊다고 들었다. 우리 대학의 노하우나 정보를 비밀 없이, 협약을 맺은 전문대학에 모두 공유할 것이다. 우리 대학도 도움을 받아,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는 우리 대학은 기술직업교육을 하는, 한국의 전문대학과 같은 입장이고, 그렇기에 목표도 같기 때문이다. 양국의 대학들이 기술직업교육을 더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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