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내부출신 총장 잇따라···한계와 단점도 분명
전문대 내부출신 총장 잇따라···한계와 단점도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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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가 내부 출신 총장 등장에 주목
지난 4월 10일 총장 선출을 위한 서울예술대학교 구성원 총장추천위원회 설치 및 운영 회의 모습. (사진 = 한국대학신문 DB)
지난 4월 10일 총장 선출을 위한 서울예술대학교 구성원 총장추천위원회 설치 및 운영 회의 모습(사진 = 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최근 전문대학에 ‘내부 출신’ 총장이 부쩍 늘고 있다. 일단 긍정적인 평가 등 기대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지만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 존재한다. 출신 성분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거버넌스 건전성을 위해 대학 구성원의 의사가 반영된 ‘선출 절차’, 각 대학에 적합한 총장의 자질을 철저하게 검증하는 시스템이 정착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 내 구성원 출신으로 총장에 오른 가장 가까운 예는 11월 5일 취임한 허남윤 오산대학교 총장이다. △김대중 전남도립대학교 총장 △김현중 유한대학교 총장 등도 각 대학의 ‘첫 내부 출신’ 총장이다. 또한 △김태봉 대덕대학교 총장 △나세리 한양여자대학교 총장 △송기신 백석문화대학교 총장 △윤여송 인덕대학교 총장 △이규선 동남보건대학교 총장 △정완섭 동양미래대학교 총장 등도 내부 출신으로서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일반대에서는 교수 출신 총장이 익숙하지만, 전문대학에서는 내부 출신 총장의 등장에 주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반대학에서는 내부 출신 총장 취임은 어느 정도 일반화된 모습이다. 총장 선출에 대해 연구해온 강원근 전주교대 명예교수는 “일반대학에서는 종종 내부 출신 총장이 있었다. 특히 국립대나 소규모 대학에서는 이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며 “몇몇 대학에서는 교수 사회에서 다음 총장이 누가 될지 미리 논의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지금 전문대학에는 ‘내부 출신’ 총장이 유행이다. 과거에도 전문대 사회에 내부 출신 총장들이 존재했지만, '가물에 콩 나듯' 나왔다. 지금처럼 같은 시기에 동시 다발적으로 내부 출신 총장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며 “학생, 직원, 교수사회를 구성원 입장에서 경험한 이들을 총장으로 발탁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 전문대학 교수 역시 “최근 들어 몇몇 대학에서 내부 출신 인사가 총장에 취임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문대학의 첫 내부 출신 총장은 새로운 변화로 여겨지고 있다. 그만큼 대학 관계자들의 관심과 기대도 크다. 지난 7월 김현중 유한대학교 총장의 취임식에서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대학의 첫 내부 출신 총장인 김 총장에 대한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김현중 총장은) 24년 간 재직하며 보여준 탁월한 성과와 전 교수님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내부에서 선임된 최초의 총장이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교육현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원대한 도전을 이뤄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원근 명예교수는 전문대 내부 출신 총장들이 줄지어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거버넌스의 ‘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강 교수는 “이사회가 총장 선임의 절대적 권한을 갖던 과거와 달리, 내부 구성원들의 의사가 총장 선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대학 구성원들은 내부 출신 총장이 나오기를 바라지만, 이사회에서 외부 출신이나 관계가 깊은 인물을 총장으로 선임하는 일들이 많았다”며 “최근 외부 출신 총장을 선임한 한 전문대학의 경우만 보더라도, 구성원들은 내부 출신 인사를 선호해 총장 후보에 올렸지만 결국 이사회는 외부 출신 총장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황희란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황 연구원은 “과거 대학에 외부 출신 총장이 많았던 이유 중 하나는 정상적인 절차로는 획득하기 이권을 위해 권력에 가까운 인사를 영입한 측면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권 수호형, 권력 유지용’ 인사가 될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외부 총장보다 내부 출신 총장이 더 안전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내부 출신 총장은 전문대학에서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대학 관계자 B씨는 “전문대학 총장은 학생 취업지도도 해야 하고 입시 문제도 더 잘 알아야 한다는 면에서 일반대 총장과는 역할이 확실히 다르다“며 “전문대학의 사정을 더 잘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부’ 출신 총장의 한계와 단점도 분명 있다. 내부의 기대를 실현해야 한다는 부담감, 외부 총장에 비해 대학 바깥과의 소통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내부 출신 총장을 둔 전문대학 관계자 C씨는 “쏟아지는 기대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막상 총장으로서 권한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구성원들의 기대가 무너지며 오히려 총장이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대학 관계자 D씨는 “정부 고위 공직자나 기업가 출신 총장 영입을 통해 이들 대학은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학 이미지를 높일 수 있었다”며 “내부 출신 총장은 이 점이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전문가들은 총장의 자격을 검증할 시스템을 마련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총장 자격에 대한 철저한 검증만 뒷받침된다면 출신 성분을 따지는 단계에서 또 한발짝 나아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강원근 명예교수는 “여전히 총장 자격 검증 과정이 미흡한 대학들의 수가 상당하다”며 “자격을 확인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 마련하고, 이에 맞춰 총장을 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용석 한국사립대학교수회 연합회 이사장은 “공정한 선출 절차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라며 “정당한 절차가 지켜져야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된 총장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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