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구조개혁사업에서도 1등 하겠다"

21일 오전 2005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 선정 결과가 발표돼 특성화 지원금 6백억원의 향방이 가려진 가운데 대학가에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건국대, 서울산업대, 숭실대가 지난해에 이어 연거푸 고배를 마신 반면 대진대, 삼육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천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2년 연속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 지난해 고배를 마셨던 경희대는 이번에 ‘정보 디스플레이 글로벌 리더 양성’ 과제로 39억4천만원을 지원받아 지원금 총액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가톨릭대, 광운대, 안양대, 동국대, 한경대, 한세대, 한국외대도 올해 새롭게 선정돼 부진을 만회했다. 그러나 작년에 선전했던 인하대, 국민대는 탈락해 고배를 마시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고 지원금을 차지한 경희대는 “자유과제(‘정보 디스플레이’)나 지정과제(‘한국 언어문화 세계화’) 모두 내부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였던 데다 특히 자유과제의 ‘정보 디스플레이’ 분야는 산자부, 과기부의 차세대 동력산업으로 분류되는 등 두루 평가받았다고 본다”는 입장. 게다가 특성화 방향에 맞춰 모집정원의 10%인 5백40여명을 줄인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조병춘 기획부처장은 “지난해 이 사업에 탈락하면서 ‘국제 경쟁력을 가져야 할 때에 국내 대학에게도 밀린다’는 위기감을 갖고 분발했던 부분도 있다”며 “이번 결과의 여세를 몰아 구조개혁지원사업에서도 1등을 차지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고배를 마신 건국대는 “특성화 보고서는 충실하게 만들었지만 정원 감축 계획이 없어 선정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 대학 기획조정처 관계자는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성화’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무리하게 정원을 감축하는 것이 합당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전체 정원의 10%를 줄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년 연속 선정은 됐지만 단년지원에 그쳐 22억3천만원을 지원받게 된 고려대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1백60억원 규모의 다년간 사업으로 지원받으리라던 기대와는 달리 단년 사업에 지원금도 줄었다며 다소 불만스러워 하는 분위기. 현인택 고려대 기획예산처장은 “최근 수도권 4년제 종합대학으로서 특성화 분야(생명과학) 단과대학 통폐합을 이뤄내는 등 노력했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교육부의 선정기준이 있겠지만 이 분야를 특성화하겠다는 대학의 노력을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특성화 사업에 선정됐으나 이번에는 탈락, 고배를 마신 인하대는 특성화 분야를 바꿔 지원한 것을 탈락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인하대는 특히 교육부의 사업 결과 발표 당일인 21일 오전 ‘대학 경쟁력 확보방안’을 주제로 한 하계 교수세미나를 진행 하던 중 전해 들은 뜻밖의 결과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 장익환 인하대 기획처장은 “지난해 특성화 과제로 지원받았던 ‘물류’ 부문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판단 하에 생명과학 쪽에 치중하기 위해 주제를 바꿨다”며 “학부정원 감축 등 노력했지만 탈락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동국대는 지난해 부진을 극복하고 올해 ‘영상문화콘텐츠 전문인력 양성’ 과제로 19억원 등을 지원받아 고무된 분위기. 그러나 예상과 달리 단년 과제에 그친 데다 지원규모도 적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윤길 동국대 기획예산팀장은 “교육·연구·산업인력 양성이라는 대학의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계획을 수립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도 “정원감축이나 교육여건 개선분야쪽에서 다소 부진했던 것 같다”고 말해 ‘구조개혁’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밖에도 올해 처음 특성화 사업에 선정된 한세대 관계자는 "복음을 전해줘서 고맙다"는 표현으로 학내의 격양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학 발전을 위한 중장기 기획예산의 61%를 특성화 학부에 집중하고 전체 8개 학부에서 정원 40여명을 감축하는 등 준비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대학팀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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