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덮친 전문대 정시박람회…정시 모집 난항 우려 깊어져
위기감 덮친 전문대 정시박람회…정시 모집 난항 우려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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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2일 2020학년도 정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에는 미충원 우려에 대한 걱정이 감돌았다.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일반대 쏠림 현상이 더욱 깊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입장객 수도 지난해보다 감소해,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직무대행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이하 전문대교협)가 주관한 2020학년도 정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일 개막했다.

4일까지 진행되는 박람회에는 전국 80개 전문대학 관계자들이 참여해 각 대학별 입시 정보를 제공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학생과 학부모들도 전문대학 입학 정보를 얻기 위해 박람회를 찾았다.

그러나 2일 참관객은 약 1700명으로, 지난해 첫날보다 약 800명 감소했다. 지난해 1월,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2019학년도 전문대학 정시 입학정보 박람회 첫날 입장객은 약 2500명이었다. 올해 박람회에서 입장객이 감소한 데 대해 안연근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장은 입학자원 감소와 함께 일반대 수시 확대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안연근 센터장은 “학생 자원 감소와 함께 전문대 정시 자원도 크게 줄었다”며 “수시에서 일반대 합격한 이들이 많기에 전문대 수시는 물론 정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일반대 수시 모집 확대를 근거로 들었다.

일반대는 지난해에 비해 2020학년도 수시 선발인원을 약 1만3000명 늘렸다. 2019학년도 수시에서 총 선발인원의 76.2%인 26만5862명을 뽑았으나, 2020학년도 수시에서는 총 선발인원의 77.3%인 26만8776명을 선발한 것이다. 총 선발인원은 2019학년도 34만8834명에서 2020학년도 34만7866명으로 줄었음에도 수시 선발인원을 늘려 수시 확대 기조를 보였다.

전문대 정시박람회 첫 날 박람회장을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지난해 보다 줄어들어 학교 관계자들이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명섭 기자
전문대 정시박람회 첫 날 박람회장을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지난해 보다 줄어들어 학교 관계자들이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명섭 기자

또한 그는 “2020학년도 수능 응시생 중 N수생이 크게 늘었다. N수생은 전문대보다 일반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전문대 정시 모집에도 난항이 예상된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정시모집에서 일반대 경쟁률이 하락한 것도 전문대 정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전문대와 일반대를 동시 지원한 이들 중 일반대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 상대적으로 전문대 정시에 등록하는 이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박람회에 참석한 학부모에게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충남 천안에서 올라와 고등학교 재학생 자녀와 함께 박람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자녀가) 수시 때는 일반대에만 지원했다”며 “정시 때에도 일반대와 전문대 모두 지원할 계획이다. 일반대에 모두 탈락하면 전문대에 입학시킬 계획이다. 전문대에 진학하더라도 편입이나 반수를 시키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에 참여한 전문대학 관계자들 역시 불안감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이는 수시 충원율과는 관계없이 모든 관계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모습이었다.

이번 수시 충원율 99%를 기록한 수도권 A 전문대학 관계자는 “지역별 박람회는 이번 박람회보다 더 참관객이 눈에 띄게 적었다. 전화 문의도 지난해에 비해 극히 적었다”며 “정시 모집 위기의 전조증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수시 등록률이 상승한 수도권 B 전문대학 관계자는 “이번 수시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학생 등록에 힘을 쏟았다. 정시에서 학생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학 부스마다 일대일 상담자로 직접  나선 교수들이 입학정보와 대학생활, 지원혜택 등 수험생들에게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한명섭 기자
대학 부스마다 1대1 상담자로 직접 나선 교수들이 입학정보와 대학생활, 지원혜택 등 수험생들에게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한명섭 기자

이날 직접 대학 홍보에 참여한 강원권 C 전문대학 총장과 충청권 D 전문대학 총장 역시 비슷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합격생들 중 상당수가 동시 합격한 일반대를 선택해 수시 미등록 인원이 늘었다고 말하며 정시모집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위기감은 열띤 홍보로 이어졌다. 전문대학 관계자들은 직접 발로 뛰며 참관객의 발길을 붙잡는 데 여념이 없었다. 수시에서 채우지 못한 인원을 정시에서 최대한 메워야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또한 학생 홍보대사들은 참관객이 드문 틈을 타 대학의 SNS 홍보 채널에 올릴 영상을 촬영하며 박람회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단 이승주 전문대교협 입학지원실장은 “휴일인 새해 첫날 바로 다음 날 열린 만큼, 연말 전후로 휴가를 다녀온 이들이 많아 첫날 입장객 수는 일부 감소했을 수 있다. 2일차인 금요일에는 보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시모집 후에도 추가 등록이 있기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입학 지도를 하는 것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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