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고] 독서와 통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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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욱 경성대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서비스팀
이지욱 경성대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서비스팀
이지욱 경성대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서비스팀

영국에서 처음 산업혁명이 일어날 당시 미래를 내다본 몇 몇 사람들은 감자밭을 갈고 양목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이 돈이 안 되는 양을 키우는 모습에 비웃었으나 훗날 그들은 방직공장의 사장이 됐고, 비웃던 사람들은 공장 직원이 됐다.

자동차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 미래를 내다본 사람들은 주유소를 짓기 시작했다. 당시 주유소를 설치할 만큼 차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훗날 자가용 시대에 주유소는 없어서 안 될 곳이 됐다.

인터넷이 생기고, 처음 이메일을 만든다고 했을 때에도 “편지 쓰는 사람이 얼마나 있냐”며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이메일 주소 없이는 생활하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남들과 달리 생각할 수 있는 힘이다. 바로 통찰력이다. 통찰력이란 미래를 내다보는 힘이며, 통찰력의 시작은 독서에 있다. 독서는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독서를 꾸준히 하다 보면 사고가 확대되고, 깊이 생각할 수 있다.

대학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면서 학생들의 독서행태를 보면 최근 독서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학창시절엔 대입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대학시절엔 취업을 위해서 독서를 소홀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독서와는 멀어졌다. 이젠 시간이 남아도 책을 읽지 않는다. 책을 읽지 않아도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대체제가 다양하게 생겨났다. 학생들은 유튜브 시대에 살고 있다. 책도 유튜브를 통해 북리뷰를 보거나 간략한 내용만 파악할 뿐이다.

100년이 지난 후 지금의 2020년을 바라볼 때, 우리들은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단서가 무엇일까? 바로 책이다. 그 나라,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이나 동향을 파악하고 싶을 땐 그 시절의 베스트셀러를 알아보면 된다. 2011년 당시 베스트셀러는 <아프니까 청춘이다>였다. 모든 청춘들에게 열정이 부족함을 말했고 학생들이, 청춘들이 힘들어야 하는 것이 당연했고 더 아파해야 했다.

이후 베스트셀러들은 ‘OO에 미쳐라’였다. OO은 세대를 포함하기도 했는데 20대부터 6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 ‘미쳐라’가 주제였다. 하지만 이런 경향은 2013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출판되고 잠잠해졌다. ‘힐링’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우리 모두 청춘들이 아픈 것이 당연한 게 아님을 느끼게 됐다. 2015년엔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미움받을 용기>가 화두에 올랐고, 모든 연령대에게 인기를 얻은 소셜네트워크 시대에 ’좋아요‘에 목숨 걸고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일상을 되돌아보는 시기가 됐다. 최근엔 꼰대, 페미니스트 주제의 책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렇듯 책을 읽으면, 동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여기서 바로 통찰력이 생긴다. 책을 읽으면 단순히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뒤의 내용을 예측하며 읽는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상상을 하면서. 이렇듯 독서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나아가 사고를 확장시키기도 한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미래를 읽을 수 있고 통찰력이 생긴다. 또한 독서는 읽기 능력과 쓰기 능력뿐만 아니라 수학과 과학 같은 영역에서도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하루가 바쁜 대학생들에게 독서를 통해서 통찰력을 키워보도록 지도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다. 10대에 독서 시간을 주지 못했다면 대학생이 돼서 전공시간, 교양시간에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빛보다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시대에 학생들에게 책을 통해 통찰력을 키우도록 지도한다면 방직공장의 사장처럼, 주유소를 세웠던 사람처럼, 이메일을 창조했던 사람처럼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먼저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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