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지났지만…공유대학 플랫폼 딜레마
2년 지났지만…공유대학 플랫폼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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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논의했던 콘텐츠 확대는 흐지부지
서울시도, 대학들도 뚜렷한 계획 없어
신임 회장교 선출 후 진행상황 지켜봐야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서울 지역 대학 간 수업 및 학점교류를 위해 공유대학 플랫폼이 출범한지 2년이 지났지만 미미한 참여도와 콘텐츠 부재로 참여 대학들의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총회에 참석한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서울총장포럼 회장)은 공유대학 플랫폼 확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양 총장은 대학의 미래에 대한 좌담회에서 “공유를 강화하고 싶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를 추진했지만 많은 규제와 법적 제약에 묶여 공유하기 어려운 현실을 절감했다”며 “공유의 시대에 인적, 물적 자원 공유를 희망한다”고 토로했다.

서울 시내 대학 간 학점교류 공유대학 플랫폼 메인 화면. (사진= 공유대학 플랫폼)
서울 시내 대학 간 학점교류 공유대학 플랫폼 메인 화면. (사진= 공유대학 플랫폼)

시비 예산 10억 투입했지만…콘텐츠 확대 올스톱 = 공유대학 플랫폼은 2015년 초 서울총장포럼에서 논의돼 서울시의 예산 10억원을 지원받아 2017년 7월 공식 오픈했다. 2018학년도 2학기부터 학점교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오픈 이후 같은 해 10월 공유대학 플랫폼에 등록된 대학은 11곳, 학과목은 9181개였다. 양적으로는 증가했다. 현재 참여 대학은 24개 대학으로 등록을 시작한 대학은 13곳, 과목은 1만5858개(2월 12일 공유대학 플랫폼 기준)다.

콘텐츠 확대 측면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현장의 의견이다. A대학 관계자는 “(공유대학 플랫폼이) 아주 활성화돼 있는 상황은 아니고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과 연동과 개발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진행되고 있지만 애매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총장포럼은 공유대학 플랫폼을 통해 서울 시내 대학들의 학점교류를 중심으로 하되, 점차적으로 지역의 확대는 물론 대학의 강좌를 일반 시민까지 무료 공유하도록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계획한 바 있다.

당초 공유대학 플랫폼 출범 당시 운영교들도 이런 부분에 있어 동의했다. 청강 콘텐츠 형태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긍정적인 방향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대학 간 학점 교류 외 온라인 공개 수업(MOOC) 시민 공개, 지역 대학 참여 등의 계획은 진척이 없는 상태다.

공유대학에 참여하고 있는 B대학 관계자는 공유대학이 시작 시점에 비해 동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서울시립대가 회장교를 넘겨주면서 처음과 같은 의지가 많지 않다”며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시작된 사업인데 서울시 산하에 있던 서울시립대를 벗어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유대학 플랫폼 활용 대학 의지 꺾였나= 반면 서울시 측은 대학의 참여 의지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유대학 플랫폼 확대 상황에 대해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도 시민공개 강좌 등 학교 측에 먼저 제안을 했는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이번 달 말에 회장교가 바뀌다 보니 기존 대학에서 더 이상의 진척을 꺼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MOOC 연동은 교육부 사업이라 서울시나 서울총장포럼에서 관여할 사안이 아닌데다, 올해는 이미 예산 반영이 끝나 추가 진행되는 사업에 투자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학 측에서도 시스템 유지보수 비용 요구 외에는 특별한 요구사항이 없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2월 말 회장교가 바뀔 예정이라 시기적으로도 공백이 발생한 상태가 됐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도 영향을 줬다. C대학 관계자는 “지난 6일 서울총장포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여러 가지 사안을 논의하려고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총회가 미뤄지면서 개별 대학이 어떤 방향을 논의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서울총장포럼 사무국인 성신여대 측도 “교육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 방침 및 각 대학이 대책마련에 분주한 시점인 관계로 포럼 개최가 취소돼 공유대학 플랫폼의 운영 방향성, 활용 확대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라며 “공유대학 플랫폼에 대한 계획과 방향성에 대한 부분은 신임 회장교가 선출된 이후 신임 회장교가 주축이 돼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측은 시 예산이 투입된 만큼 올해 시범 운영을 통해 공유대학 플랫폼의 활용 가능성을 논의해 본다는 계획이다. 이에 공유대학 플랫폼이 향후 어떤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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