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경영인을 꿈꾸는 경영대학원생들이 작은 나눔의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모았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학생회가 24일 '나눔 실천의 미덕'을 아는 경영인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체 헌혈 행사를 가졌다. 제일 먼저 헌혈을 마친 맹계원 씨(MBA 1년차, 31세)는 "MBA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국내외 많은 기업들의 경영사례를 공부하며 잘 되는 기업들은 이미 사회공헌활동을 체계적으로 펼치고 있고 직원들의 업무만족도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것을 배웠다"며 "새학기를 맞아 작은 봉사부터 실천하고자 이렇게 헌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했던 강택신 씨(MBA 2학년, 29세)도 "그곳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자원봉사'가 아니라 '자발적 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일상화 돼 있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몸소 익힌 봉사활동의 습관이 직장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듯 했다"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비즈니스맨이 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헌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한 왕성욱 총학생 회장(MBA 2년차, 30세)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중요해지면서 경영대학원생들도 봉사의 자세를 익히고자 하는 의지가 높아지는 듯 하다"며 "그러한 의미에서 학생회 차원에서 '봉사활동 실천'을 하나의 큰 사업으로 삼고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오던 중 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해보고자 헌혈 행사를 열게 됐다"고 이날의 행사를 설명했다. 실제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학생회는 지난 해부터 인근지역 저소득가정 자녀 대상 무료 공부방 교사활동과 꽃동네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고, 올해는 새터민(탈북자) 대상 자유시장경제 교육, 새터민 자녀 대학적응 돕기, 초등생 경제교육 등으로 활동을 넓혀나가고자 추진 중이다. 한편 이 학교 박성주 대학원장(54)을 비롯한 교직원과 외국인 교환학생들도 헌혈에 동참했다. 박성주 대학원장은 이날 학생들에게 "비즈니스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경영학 공부 외에도 다양한 계층,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살필 수 있는 자질이 필요하다"며 "나눔 실천을 통해 사회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인근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들까지 참여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