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세 영남출신 남성 서울대-미국박사 학위

“영남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계열 소속 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해 온 60대 초반의 남성” 이는 본지가 전국 대학 총장의 프로필(2005년 3월 현재)을 분석, ‘한국 대학을 이끄는 힘, 총장’의 실체를 분석한 결과다. 추출된 표준형에 가장 가까운 모델은 김문환 국민대 총장으로 나타났다. 김 총장은 올해 나이 61세로 지난 69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79년부터 국민대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국민대 법학연구소장, 산업재산권대학원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총장에 선임, 이제 갓 임기 1년을 채운 신참 총장. 경북 의성 출신이다. 본지는 이번에 전국 2백3개 4년제 대학 중 총장대행 8명, 자료미비 3명 등을 제외한 1백92개교 총장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분석 항목에 따라 집계 대상 표본수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출신지역 (분석대상 1백76명) 영남 출신이 66명 37.5%로 가장 많았다. 정길생 건국대 총장은 경남 산청, 박재규 경남대은 경남 마산, 이상우 한림대 총장은 경북 상주, 조기흥 평택대 총장은 경북 예천 등 모두 영남 출신이다. 그 뒤는 22.2%(39명)를 차지한 수도권. 김철수(세종대) 임상혁(추계예대) 안병만(한국외대) 김성수(성공회대) 등이 서울을 비롯한 경기권 출신이었고, 호남과 충청지역은 각각 32, 3명씩이었다. ◆ 학력 (분석대상 1백81명) 규모가 많지는 않았지만 모교출신 총장들도 눈에 띄었다. 30개교 16.6%를 차지했는데, 정길생(건국대) 김달웅(경북대) 김병묵(경희대) 어윤대(고려대) 최석원(공주대) 홍기삼(동국대) 최재룡(동아대) 유근종(목원대) 김인세(부산대) 정운찬(서울대) 이효계(숭실대) 정창영(연세대) 우동기(영남대) 강정채(전남대) 두재균(전북대) 김주훈(조선대) 조무제(경상대) 등 수도권 및 지방의 대규모 대학 총장직은 대부분 모교 출신자들이 장악했다. 이밖에 학부는 서울대 출신이 45명(24.9%)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고려대가 15명, 14명으로 각각 뒤를 이었다. 전공은 경영·경제·법학·정치외교·행정 등 사회계열이 58명 32.2%로 가장 많았고 인문계열(신학·어문·인문 등)이 45명 25%로 뒤를 이었다. 박사학위 취득자는 1백76명으로 조사 대상의 97%에 육박했는데 미국 박사가 57명으로 전체 총장의 3분의 1이었다. ◆ 나이 (분석대상 1백89명) 대학 총장들의 평균 연령은 61.5세. 연령대별 분포를 살펴보면 40대 10명, 50대 64명이고 60대가 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70·80대가 각각 2명씩이었다. 연령별 분석에서 특이할 것은 40대와 80대 총장들. 일반적으로 ‘연공서열 파괴’ 의미로 해석되는 40대와 ‘정년퇴직 기준선’을 훌쩍 넘어 기관장 중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80대 총장들 대부분이 설립자 2세이거나 본인이라는 사실이다. 40대 총장의 경우 십중팔구가 설립자 2세였다. 엄밀히 말하면 설립자 친족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2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 모두가 설립자 2세로 남보다 일찍 대학 경영 일선에 나설 수 있었다는 것. 반면 80세가 넘어선 2명은 설립자 본인들로, 노령에도 경영 일선에 남아있는 경우다. 한편 최고령은 이종욱 수원대 총장(1921년생·85세), 최연소는 채훈관 영동대 총장(1962년생·44세)으로, 두 총장의 나이차는 41살이었다. ◆성별(분석대상 1백92명) 이밖에 여성 총장은 1백92명 중 14명으로 전체의 7.3%에 불과했다. 허운나(한국정보통신대) 김향자(경운대) 한재숙(위덕대) 이광자(서울여대) 이경숙(숙명여대) 신인령(이화여대) 김성혜(한세대) 공정자(남서울대) 양광자(예수간호대) 박동순(동서대) 이경준(선문대) 황숙희(영산선학대) 이영상(경북외대) 이길여(경원대) 총장 등이 남성들 틈에서 여성파워를 견주고 있다. <특별취재팀 new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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