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크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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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상반기 기업들의 신입사원 공채가 여전히 안갯속 국면이다. 지난해 이맘때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공채 윤곽이 드러났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양상이다. 지난 23일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조정되면서 이 여파가 취업 시장에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4일 채용 면접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채용 면접 대상자에 일정 연기 사실을 개별 문자로 통보한 것. 지난해부터 수시채용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는 현대차는 올해 계획한 신입사원 각 채용부문에서 서류전형을 마친 뒤 직무별 면접을 앞두고 있었다. 또한 현대차는 이에 앞선 지난 6일 올해 신입사원 합동 교육 역시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3급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SW) 역량테스트’를 지난 15일에서 다음달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LG는 올해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4월 이후로 연기했으며, SK와 GS그룹 역시 계열사별 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재고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이는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10대 기업 가운데 올해 상반기 공채윤곽을 밝힌 곳이 아직까지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예년 대기업 상반기 공채는 보통 3월 초에 일제히 접수를 시작해 왔으며, 채용일정은 그 이전에 미리 공개된다.

지난해 LG화학의 경우 2월 27일부터 이른 접수에 돌입한 바 있으며, SK와 KT그룹은 3월 4일부터, CJ그룹은 3월 5일, 삼성은 3월 12일부터 계열사별 순차모집을 시작했다. 또 롯데그룹은 3월 20일, 포스코는 4월에 상반기 신입사원 선발을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구직자들의 불안감 역시 함께 높아지고 있다. 올해 신입공채의 씨가 말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가운데 구직자 448명을 대상으로 한 취업포털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구직준비에 불안감을 느끼는지’에 대해 61.1%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불안한 이유에는 ‘채용 연기(25.8%)’ ‘채용전형 중단(24.2%)’ ‘채용취소(9.0%)’ 등이 있다. 올해 주요 기업들의 공채 연기들이 결국 ‘채용규모 감소(21.7%)’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 하는 응답이 있었으며, ‘공채전망이 전반적으로 어두워진 느낌(12.7%)’이라는 응답도 이어졌다. 특히 만에 하나 발병이나 자가격리를 해야 할 경우 ‘응시기회 박탈(6.2%)’이 될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응답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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