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학 11일~4월 3일까지 원격수업
스페인ㆍ오스트리아ㆍ헝가리 등도 휴교령

전세계 코로나19 발생 현황(출처= WHO)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 현황(출처= WHO)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을 선언한 가운데 유럽에서는 휴교령이 속출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 이탈리아, 총리령으로 4월 3일까지 현장수업 금지 =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탈리아는 4월 3일까지 전 대학에 교육 활동을 중단하고, 원격 교육을 이어갈 것을 8일 결정했다. 앞서 5일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주간 휴교령을 내렸지만,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추가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탈리아는 12일 기준 확진자가 1만2462명을 돌파했으며, 하루 사이에 2313명이 감염되는 등 코로나19가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고 있다. 정부는 6000만명에 이르는 전 국민에게 합당한 사유 없이 거주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도록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학들도 홈페이지를 통해 총리령을 게재하고 원격강의, 시험 범위, 인턴십 등 학사안내를 진행했다. 원격강의는 오픈소스 전자학습 플랫폼인 ‘무들(Moodle)’을 기본으로 대학마다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밀라노대(Università degli Studi di Milano)는 “모든 대면 교육 및 훈련 활동은 4월 3일까지 일시적으로 중단된다”며 “석사과정, 전문 과정 및 보건 전문 과정도 포함된다”고 공지했다. 또한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도서관, 카운터 서비스 등 대면 서비스도 함께 중단한다”고 밝혔다. 

밀라노대는 원격강의 플랫폼으로 교수와 학생들에게 아리엘(Ariel)과 무들(Moodle) 사용을 안내했다. 이 대학의 ‘교육 혁신과 멀티미디어 기술 센터(CTU)’는 “교수는 대학의 멀티미디어 강의실이나 CTU 스튜디오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며 “이후 아리엘 및 무들 등 이러닝(e-learning) 플랫폼에 업로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리엘 사이트의 경우 접속자가 한 번에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밀라노대는 9일 “서비스를 복원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조치를 하고 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파도바대(Università degli Studi di Padova)도 “8일 총리 지침에 따라 4월 3일까지 모든 학위 과정의 수업(석박사 포함)은 원격 수단을 통해서만 제공돼야 한다”며 “현장에서 어떠한 유형의 교육 활동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실습, 워크숍 등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자학습 플랫폼인 무들을 이용해 강의, 과제, 테스트 등을 진행한다”고 안내했다. 홈페이지에는 모든 학과의 개설과목 목록과 무들 플랫폼 주소, 담당자 이메일 주소를 함께 첨부했다. 

로마 사피엔자대(Università degli Studi di Roma La Sapienza)는 교과 활동이 4월 3일까지 금지돼 △시험 연기 및 온라인 시험으로 추후 대체 △의료 분야 인턴십을 제외한 인턴십 중단 △근로학생 활동 중단 등을 안내했다. 

이 대학은 무들을 비롯해 가상의 교실에서 교수와 학생에게 학습자료를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구글의 클래스룸(Classroom), 구글이나 학교 이메일로 접속가능한 미트(Meet) 등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
(사진=밀라노대 홈페이지 메인화면)

■ 유럽 국가들도 속속 휴교령…온라인 강의 대체 = 이탈리아를 포함해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속속 휴교령 조치를 내리고 있다. 

스페인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당국이 휴교령을 확대했다. 9일 살바도르 일라 스페인 보건장관은 마드리드 내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모든 학교가 11일부터 2주간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주요 도시에서 인구 1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 금지, 휴교령, 하원 의사당 1주일 폐쇄 등의 대책들을 속속 내놨다. 12일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140명으로, 전날보다 500명 이상 늘었다.

오스트리아도 대학 문을 닫고 인터넷 수업으로 전환한다. 오스트리아의 빈대학교는 “당국과 협의해 강의를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11일부터 4월 3일까지 대면수업 및 시험을 중지하며, 온라인 강의(e-learning)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물은 출입이 제한돼 있으며, 어떠한 행사도 열리지 않는다”며 “시험은 추후에 시행할 것이다.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는 즉시 이메일을 통해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헝가리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한국과 중국, 이란, 이탈리아 등 4개국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게르게이 구야시 총리 비서실장은 11일 "공산주의 몰락 이후 30년 동안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내용이 담긴 비상조치를 발표했다.

아울러 대학에 휴교령을 내리고, 100명 이상의 실내 행사와 500명 이상의 실외 행사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주요 발병국에서 입국하는 학생들을 자가격리하도록 하는 국가들도 있다. 프랑스는 방학을 중국이나 이탈리아 북부에서 보내고 온 학생들에 대해 학교로 돌아오는 것을 늦출 것을 권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피하기 위한 주요 원칙으로 중국,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한국, 이탈리아 롬바르디, 베네티 지역에서 보낸 경우 집에서 머물 것을 권고했다. 

영국 대학들은 춘절 이후 영국으로 돌아오는 중국 학생들에게 격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전역의 대학 부총장이 모인 단체인 ‘영국 대학(Universities UK)’은 “학생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는 것이 최우선돼야 한다”며 “코로나19의 상황을 감시하고 있으며, 발병 지역의 학생이 재학 중인 대학들은 적절한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무 연방부(FCO)’의 조언을 준수하고 상황을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대학 중에는 중국의 우한대(Wuhan University)와 협력관계에 있거나, 다수의 중국 대학과 협력관계인 경우가 있다. 

체스터대(University of Chester)’는 중국 유학생들에게 충분한 격리 기간 없이 학교로 복귀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대응팀을 마련하고 상황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 ‘우한대’와 교육협력을 맺고 있는 ‘던디대(Dundee University)’ 및 ‘애버딘대(Aberdeen University)’의 교원들은 최근 우한시를 방문하고 돌아왔으며, 예방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했다.

(출처: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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