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줄기세포 스타'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세계 최초의 복제동물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의 이언 윌머트 박사와 손을 잡았다. 목표는 영국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앓고 있는 신경퇴행성 질환인 '루게릭 병' 정복.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소재 로슬린 연구소를 방문 중인 황우석 교수는 17일(현지시간) "로슬린 연구팀과 심도있는 면담을 가졌다"며 "협의 결과를 한국 정부에 제출했으며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루게릭 병은 서구인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운동신경 괴사와 근육퇴화가 주요 증상이다. 아시아인에게는 드문 병이지만 인류가 정복해야할 주요 난치병 가운데 하나. 루게릭 병 줄기세포 치료기술 공동개발을 먼저 제안한 것은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로슬린 연구소의 윌머트 박사. 윌머트 박사는 지난달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을 직접 방문해 공동연구를 제의했다. 황 교수 연구팀이 보유한 배아줄기세포 기술과 영국 연구팀의 복제 기술 및 루게릭 병에 대한 노하우를 합하면 새로운 치료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였다. 윌머트 박사의 제의에 이어 로슬린 연구소를 직접 방문해 연구원들과 면담한 황 교수는 한국과 영국 양국이 지금까지 쌓아 올린 연구성과가 보완적인 결과로 이어지면 상당한 성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루게릭 병 줄기세포 치료법 개발은 궁극적으로 다른 난치병 정복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황 교수는 "한국 정부와 상의가 끝나야 최종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다"며 '공식 확인'을 거부했으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매우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윌머트 박사가 황 교수팀에 제안한 루게릭 병 공동연구는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추출한 배아를 이용해 치료용 줄기세포를 배양한 뒤 초기 발생 단계부터 이 세포를 집어넣어 어떤 효과가 있는 지를 확인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기술이 필요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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