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s Column] “방탄소년단(BTS)의 경제학”
[Reader's Column] “방탄소년단(BTS)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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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민 칼럼니스트(디자인경제연구소장)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적으로 세우고 있는 대기록들은 언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더 큰 기록으로 갱신되고 있다. 때문에 입에 담기 무색한 경우가 많다. BTS의 기록들은 종종 팝의 전설 비틀즈의 기록들과 대등한 선에서 비교될 정도이니 현존하는 최고의 시대적 아이콘이라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2020년 시작과 동시에 불어 닥친 코로나19 바이러스 덕분에 크고 작은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BTS의 공연도 마찬가지로 취소,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됐다. BTS의 팬클럽 ARMY는 공연 취소에 따른 환불 금액을 코로나19 바이러스 극복을 위해 기부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이며 BTS의 인식을 더욱 격상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BTS와 팬들은 어떻게 이런 선순환 작용이 가능한 것일까?

2013년 데뷔한 BTS는 유튜브가 국내에 확산되던 시기에 맞춰 멤버들마다 매일 유튜브 채널에 각자 일기형식의 기록을 남겼다. 그들은 대부분의 노래 내용이 남녀 관계나 사랑에 치우쳐있는 현 음악시장의 상업적 흐름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꿈을 꾸며, 꿈을 이뤄내는 내용들로 채워나갔다. 멤버들이 직접 참여, 가사를 쓰며 곡의 완성도를 더했다. 유튜브 채널로 팬들과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루며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나갔다. 이런 노력이 청년층을 중심으로 반응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문화제공자와 수용자와의 관계로 설명되던 아티스트 vs 대중의 관계가 갑을관계에서 벗어나 가까이서 소통하는 친구관계가 된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BTS 데뷔 이후 연평균 약 80만여 명의 해외관람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BTS 관련 상품 판매 등을 통한 수익이 연평균 11억 달러에 달하는 등 BTS로 인한 경제효과가 연평균 5조원을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의 비평가 기 소르망은 1990년대 말 한국에 있었던 IMF 사태 원인을 문화적 이미지 부재로 인한 한국 상품의 국가경쟁력 약화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 때 힘들었던 기억을 씻기 위함일까? 대한민국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과 함께 BTS의 선전으로 세계 최고의 문화적 성과를 과시하고 있다.

오래전까지 사람들은 천연자원과 인적자원이 풍부한 땅에 사는 것이 경쟁력 있는 것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현재의 글로벌경제체제 하에서는 세계 어디서든 값싼 자원과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조달하며 확보할 수 있다.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 물적 자본에서 문화자본으로 이동했다.

MP3 플레이어가 등장하기 이전 1990년대까지 음악이라는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CD나 테이프를 반드시 구매했다. 음반사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듣게 하기 위해 CD와 테이프를 더 많이 제작해야 했다. 이때 어쩔 수 없이 음원 생산 비용이 발생했다. 2000년대 들어 MP3 플레이어가 대중화됐고 사람들은 CD와 테이프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MP3로 된 음원의 다운로드가 증가했다고 해서 이미 만들어 놓은 음원의 생산비용이 CD나 테이프 때처럼 증가하지는 않았다. 시대는 어느덧 테이프, CD에 이어 MP3와도 결별하고 유튜브와 음원사이트의 스트리밍 시대로 넘어왔다. 이제는 더 이상 가수들이 CD로 제작된 음반판매 수익에만 집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앨빈 토플러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는 기존까지 토지, 노동력을 비롯한 물적 자본이 생산의 주된 요소였지만 앞으로는 문화와 지식의 유통, 응용 등이 주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문화가 어떻게 생산자본이 될 수 있을지 의아해 하는 부분은 상징자본을 중요시한 일본 SONY사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인간관계·사회관계에서 신용으로 작용하는 신뢰감이 SONY의 마크를 본 순간 품질이 좋다고 신뢰하는 현상으로서 상징자본이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제품의 품질은 아직 모르지만 SONY 제품이기 때문에 분명 좋을 것’이라는 신뢰감은 큰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BTS의 새 앨범이 발매될 때마다 ‘아직 음악을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BTS이기 때문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과하지 않듯이 말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속의 밴드 퀸은 70년대에 결성, 시대를 풍미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가치를 인정받는다. 한 시대의 획을 그을 만큼 큰 활약을 하며 그 세대와 함께한 추억을 지니고 있다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엄청난 경제효과를 지니는 것이다. BTS는 권위적이지 않은 태도로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지내온 덕분에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권위를 누리게 됐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지금 세대는 BTS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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