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주요 관계자 ‘언택트’ 언급…다만 “불가피한 경우” 확답은 피해
정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가 관건…이번주 후반 발표 예정
연차평가 보고서 제출 시한 연장 가능성은 현 상황에선 ‘제로’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 발표가 이번주 후반 예상되는 가운데, 교육부의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후진학선도형(3유형) 신규선정평가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교육부가 코로나19로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신규선정 대면평가를 비대면 인터뷰, 이른바 ‘언택트 방식’ 적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교육부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후진학선도형(3유형)’의 신규선정평가를 위한 ‘대면면접’을 비대면 인터뷰, 이른바 ‘언택트 방식’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관련,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까닭으로 교육부가 대면평가에 ‘온라인 화상 인터뷰’ 방식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교육부 주요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개학’ ‘원격(화상) 강의’ 등 비대면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가 교육부 내에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교육부에서 교대생과 사범대생의 교생 실습에 온라인 참여를 허용하는 발표 역시 이러한 움직임에 해당한다.

다음달 실시할 예정인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후진학선도형(3유형) 신규선정평가는 서면평가와 대면평가를 통해 이뤄진다. 각 대학들이 서면으로 제출한 ‘사업계획’을 평가한 뒤, 대학의 사업추진책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내용과 성과지표 등을 보충해 확인하는 과정으로 평가가 진행된다.

대면평가를 위해 사업추진책임자와 평가 담당자들은 한 공간에 모여서 직접 대면하는 방식으로 인터뷰를 하게 된다. 필요에 따라 일정 기간 ‘합숙’을 하며 평가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혁신지원사업 신규선정을 위해 대면평가는 반드시 필요한데,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직접 대면’이 아직 시기상조인 상황에서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허용하는 것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격수업 등 대학 현장에서 온라인 방식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많이 없어졌다는 점도 ‘온라인 인터뷰’ 적용 여부에 함께 고려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을 우선 생각하겠지만, ‘온라인 평가’로 전환했을 때 대학 현장의 어려움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무언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관계자는 “이전보다 ‘온라인 화상 인터뷰’의 적극적 활용에 긍정적인 교육부 입장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혁신지원사업에 대해서는) 구두 상으로만 논의되는 단계고, 정식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정식 논의 단계가 되면 유관기관(한국연구재단)과 협의해 가능한 대학에 어려움이 없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관건은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추가 연장 여부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번주 후반, ‘추가 연장’과 ‘생활 방역 체제 전환’ 등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교육부 역시 정부 방침을 예의주시하며 이에 따른 후속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 총리 발표가 나와봐야 한다. 정부 방침이 세워진 뒤에라야 교육부도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며 “대면평가는 5월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종식 상황과 대학 현장의 애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가장 합리적인 대응책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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