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한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 회장
(영진전문대학교 학술정보지원팀장)

정진한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 회장
정진한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 회장

지난 2월 19일,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발생했다. 전날 확진자는 1명이었으니 10배의 증가였다. 필자 소속 대학도서관에서는 긴급회의를 열고 임시휴관을 결정했다. 이후 대구지역 확진자 수는 2월 29일, 741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며 지금은 10명 미만의 안정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임시휴관 후, 잠시 혼란스러웠지만 도서관의 기능을 중지할 수는 없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기존 도서관서비스를 하나씩 비대면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먼저 종이책의 대출방식을 북 워킹스루 방식으로 도입했고, 종이책과 전자책의 대출권수와 대출기간을 확대했다. 또한 대학도서관이 소장한 전자책, 전자논문, 오디오북, 영상강좌 등의 이용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줬다. 기존 단체메일이나 문자 외에도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방법이 유용했다.

대학의 비대면 수업은 3월과 4월을 거쳐 어느새 5월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학도서관 문화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서평공모전, 대학 온라인강의 이용수기, 도서관 SNS 인증샷 등을 실시했으며 예상을 웃도는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대학에서 온라인 실시간 수업을 실시하듯 대학도서관 역시 온라인 실시간 이용자 교육을 준비하고 있으며, 강의 교수들에게 직접 신청을 받고 있다.

코로나19의 안정화 추세에 따라, 대학은 대면수업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실습과목에 한해 10명 미만의 학생 대상이 주로 논의되고 있다. 대학도서관 역시 개관을 대비한 정보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안내 데스크와 책상은 투명 아크릴이나 유리로 가림막을 설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도서관 시설 좌석 배정 시 한 좌석을 비워둬 간격을 유지하는 부분이 검토되고 있다. 전자콘텐츠의 추가 구입에 있어 질적인 부분이 고려돼야 하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 공급되는 전자책은 개인에게 판매되는 전자책의 1/5 정도만 구입할 수 있다. 출판계와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전자논문의 높은 가격 비중과 인상률도 다양한 전자콘텐츠를 구입하는 데 장애요소다.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대학도서관의 중요성이 오히려 커졌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대학도서관 개관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대학본부 차원의 대학도서관 정보서비스 홍보 요청이 이어졌다. 또한 전자콘텐츠의 이용률도 증가했다. 대학도서관 내부적으로도 물리적 도서관 운영에 급급했는데 논리적 도서관 운영에 대해 분석하고 개선할 시간을 얻은 것이다. 코로나19로 지구의 환경이 역설적으로 좋아졌듯, 코로나19는 대학도서관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대학도서관이 대학의 중요한 정보유통기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대학도서관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한 경험과 정보를 나누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온라인 정보서비스 실시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학도서관 사서선생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이제 협력과 정보교류를 시작할 시간이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