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순위 제치고 3순위 후보자 선출한 이사회에 '이례적'
학내 교수 단체 반발 ‘이사회 전원 사퇴’ 요구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인천대가 제3대 총장 최종후보자를 선출했지만 이를 두고 일부 교수들이 반발, 잡음이 일고 있다. 1순위, 2순위 후보자가 아닌 3순위 후보자가 선출되면서다.

인천대는 1일 이사회를 열어 ‘인천대 최종 총장 후보자 선출안’을 심의하고, 국립대학법인 인천대 제3대 총장 최종후보자로 이찬근 교수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지난 5월 최계운 명예교수, 박인호 명예교수, 이찬근 교수 등 3명의 총장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했다. 이사회는 같은 달 25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면접을 통해 ‘국립대학법인 인천대 정관’에 따라 재적이사 과반수를 득표한 이찬근 교수를 최종 총장후보자로 선출했다.

그러나 구성원 투표 결과에서 이찬근 교수는 3순위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대의 미래를 걱정하는 교수모임(인천대 교수모임)에 따르면 1700명의 학생, 360명의 조교와 교직원, 490명의 교수, 9명의 동문 등 학교 구성원이 직접 투표에 참여해 세 후보를 선출하고 이사회에 추천했다. 1위는 최계운 교수, 2위는 박인호 교수, 3위는 이찬근 교수였다.

일반적으로 이사회는 후보자의 특별 결격사유가 없다면 다수의 의견을 수용, 1위 후보자를 선임한다. 1순위, 2순위 후보자를 누르고 3순위 후보자가 선출된 것이 이례적이란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이사회 측은 “절차나 규정상의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대 교수모임은 “학교 구성원 모두의 의사가 반영된 투표 결과에 대해 이의를 보이지 않았는데 이사회가 다수 의사를 철저히 외면하는 반민주적 행태를 보였다”며 “이사회가 총장 선임과정에서 어떤 명확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3위 이찬근 교수를 총장 후보로 선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체는 “이사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라”면서 “교육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태의 본질을 조사, 대통령 총장 임용제청을 유보하라”고 주장했다.

만약 구성원들의 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찬근 최종 후보자는 향후 교육부 장관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거쳐 7월 29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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