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대학 공학연구팀 박사과정 배아현 씨

일본 규슈(九州)대학 공학연구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배아현(30)씨의 연구논문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안게반트 케미 인터네셔널 에디션(Angewan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이라는 독일 국제 화학잡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충북대와 충북대 대학원을 거쳐 현재 일본 규슈대학에 유학 중인 배씨는 최근 발표한 '천연당의 Helix 구조를 이용한 금나노 입자의 1차원 배열:천연물질인 당과 무기물질의 복합재료'라는 논문이 이 잡지 표지에 소개돼 세계 화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배씨는 이 논문에서 지금까지는 금속 배열시 용액 속에서 배열이 힘들었지만 용액 중에서 금속이 자발적으로 배열하도록 해 신체에 나노 사이즈의 용액 상태로 주입, 각종 질병 치료 등에 획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담았다. 특히 배씨가 속해 있는 규슈대학 공학연구팀은 그녀의 논문을 토대로 세계 최초로 '나노미터(10억분의 1m) 레벨의 배선'을 개발하는 개가를 올려 일본의 유력지인 요미우리신문 지난 10일자 1면에 소개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배씨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버섯에 함유돼 있는 '시조필란'이라는 성분과 금나노입자를 용액에 혼합, 최초로 일렬로 배열하는 데 성공했고 이로 인해 금나노입자에 의한 금속배선을 만들 수 있었다. '나노미터의 배선'은 앞으로 전기제품의 소형화는 물론 사람의 신체 내에 넣어 유전자 조작 등 의료.치료 분야에서 획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 특허 출원 중인데 오는 26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일본화학회 춘계연회에서 정식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배씨는 지난 2002년 일본 규슈대학으로 유학, 지난 2003년과 지난해 연속 노벨 화학상 후보에 오른 신카이 교수의 지도를 받아가며 박사 과정 연구를 거듭, 언어 장벽 등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2년여만에 12편의 논문을 써내는 등 미래 화학계를 이끌어갈 새로운 주자로 급부상했다. 특히 일본 문부성 학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특별연구원 장학금에 화학 분야 아이디어로 공모, 일본인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 온 유학생 등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제치고 장학생으로 선정돼 매달 20만엔의 장학금과 연간 100만엔의 연구비 및 국내외 학회활동 비용 전액을 제공받고 있다. 올해 박사 과정을 조기 졸업할 예정이며 앞으로 미국에서 1-2년 가량 더 공부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 연구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배씨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험하지만 열심히 연구하여 한국의 과학 수준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리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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