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 "2005년 논문 맞춤형 줄기세포 없었다" 잠정결론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가 이르면 다음달 초 발표된다. 조사위는 2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DNA 분석결과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다음 주 중에 작성해 정명희 조사위원장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며칠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1월 둘째주 초 정도에 황 교수 연구팀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및 원천기술 유무, 2004년 사이언스 논문 및 복제개 '스너피'의 진위 등 모든 검증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는 이날 "DNA 지문 분석을 의뢰한 일부 기관으로부터 일부 결과를 받기 시작했으나 3개 기관에 의뢰한 모든 샘플의 결과를 통보받은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위가 일부 받은 DNA 지문분석 결과를 검토한 결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는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DN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줄기세포임을 확인해 주는 테라토마(기형암) 단계까지 간 2ㆍ3번 줄기세포는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가 아니며 미 즈메디 병원의 냉동 잉여수정란 줄기세포라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황 교수가 냉동보관한 뒤 해동해 제출한 5개는 DNA가 환자 체세포와 일치할 가능성도 있으나 그렇다고 해도 테라토마 단계까지 가지 않아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로 보긴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005년 논문에 제출된 줄기세포 11개 중 2ㆍ3번이 맞춤형 줄기세포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서 "2005년 논문에는 줄기세포가 없었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제출된 줄기세포 1개와 복제개 '스너피'가 진짜 체세포 복제로 태어난 개인지 등에 대해서는 관련 DNA 분석결과가 나와야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로 체세포 복제 기술을 이용해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수립했다는 2004년 논문이 '허위'로 드러날 경우 줄기세포 원천기술도 인정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통상 의학계에선 체세포 핵치환으로 만든 복제배아를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해 줄기세포를 완전한 상태로 확립하는 전과정을 원천기술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조사위는 24일 밤 입국한 김선종 미국 피츠버그 의대 연구원을 상대로 25일 오전 0시30분부터 서울대 관악캠퍼스 수의대 건물에서 4시간 동안 면담 조사를 벌였다. 조사위에 따르면 김 연구원은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조사위에 밝혀 억울함을 풀고 싶다"며 장시간 면담을 자청했으며 "검찰이 부르면 언제든지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배아줄기세포 배양 전문가인 김 연구원은 황 교수로부터 '줄기세포 바꿔치기'의 당사자 중 1명으로 지목돼왔으며 황 교수의 지시로 줄기세포 사진 2장을 11장으로 조작한 인물로 알려져왔다. 서울대 수의대 건물 내 '조사캠프'에서 철수했던 조사위는 김 연구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26일부터 다시 수의대 건물로 돌아와 DNA 분석자료 및 핵심관계자 면담내용 등을 비교하며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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