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전문대학 기업가정신 포럼, 22일 성료
창의성·인성 교육, 취창업 도울 기업가정신 교육 ‘주목’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이하 전문대교협)가 힌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사장 황철주), 한국창업교육협의회(회장 이동희, 국민대 교수)와 함께 22일 대한서울상공회의소에서 제1회 전문대학 기업가정신 포럼을 개최했다. 한광식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첫줄 왼쪽 네번째), 이보형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첫줄 왼쪽 다섯번째), 최병희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과기부사업그룹장(첫줄 왼쪽 여섯번째),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첫줄 왼쪽 일곱번째), 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첫줄 왼쪽 여덟번째), 심윤숙 세경대학교 총장(첫줄 왼쪽 아홉번째), 이동희 한국창업교육협의회 회장(첫줄 왼쪽 열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허지은 기자)
전문대교협이 힌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한국창업교육협의회와 함께 22일 대한서울상공회의소에서 제1회 전문대학 기업가정신 포럼을 열었다. 한광식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네번째(1열 좌로부터, 이하 동일), 이보형 전문대교협 사무총장(다섯번째), 최병희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과기부사업그룹장(여섯번째),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일곱번째), 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여덟번째), 심윤숙 세경대 총장(아홉번째), 이동희 한국창업교육협의회 회장(열번째) 등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허지은 기자)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전문대학이 혁신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창업자를 양성하는 교육(기업가정신 교육)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학생의 창의성·인성 교육, 취업 등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은 혁신의 시발점이 되기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전문대학이 정체성을 창업사관학교에서 새롭게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전문대학에서의 창업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문대학 창업교육을 지원하는 별도의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전문대학가 기업가정신 교육 ‘첫 논의의 장’ 열려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이하 전문대교협)는 힌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사장 황철주), 한국창업교육협의회(회장 이동희, 국민대 교수)와 함께 22일 대한서울상공회의소에서 제1회 전문대학 기업가정신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는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과 이보형 전문대교협 사무총장, 심윤숙 세경대 총장 등 전문대학 주요 인사들과 전문대학 교수들이 참석했다. 이동희 한국창업교육협의회 회장, 최병희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과기부사업그룹장 등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이번 포럼은 전문대학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에 대해 논의하는 첫 행사다. 지역경제와 청년실업이 악화되는 현실 속에서 전문대학 학생들이 기업가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창업교육의 중요성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자리가 마련됐다. 창업교육 전문가와 전문대학 교수, 청년 창업가, 평생교육 전문가, 연구원 등 각계 전문가들이 이날 포럼을 통해 전문대학과 기업가정신 교육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전문대학의 기업가정신 교육 활성화 ‘위기를 기회로 바꿀 계기’ = 전문가들은 전문대학이 기업가정신 교육 활성화에 도전하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 조언했다. 

해외의 강소 대학들이 창업교육을 통해 새로운 위상을 확보한 사례를 볼 때 한국 전문대학도 기업가정신 교육을 통해 재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한지원 두원공대 교수는 “작지만 강한 해외 대학들이 혁신의 중심에 섰던 것처럼 전문대학이 위기의 시대에 기업가정신 교육, 창업교육을 통해 창업 활성화를 이끄는 혁신 주체가 될 수 있다”며, “사회‧경제적 대변혁의 시기다. 전문대학은 앞으로 4년제 일반대학이나 폴리텍 등과 같은 고등교육체제로서의 분류가 아닌 현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모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문대학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이어 “미국 뱁슨 칼리지는 작은 대학이지만 미국에서 기업가정신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세계최초로 기업가정신 학부교육을 실시한 결과 17%라는 높은 졸업생 창업률을 기록했다. 창업의 메카로 불리는 스탠퍼드대(13%), 하버드대(7%)보다 높은 수치”라며, “WURI 세계혁신대학 순위에서 3위, 기업가정신 대학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핀란드 알토대는 ‘스타트업 사우나’라는 엑셀러레이팅 사업과 기업가정신·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동희 창업교육협의회 회장은 창업교육이 전문대학 학생들의 취업 역량 강화도 유발할 것이라고 봤다. 이 회장은 “창업교육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주요 역량과 인성을 만들어가는 인재교육의 핵심”이라며 “창업에 필요한 역량은 취업에도 필요하다. 창업교육을 통해 길러지는 문제해결능력 교육은 기업에서도 선호하는 역량”이라고 말했다.

평생직업교육 기관을 지향하는 전문대학에서 창업교육을 하는 것은 연관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유미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사무차장은 “기업가정신을 길러낼 수 있도록 평생학습시스템이 가동돼야 한다”며 “앞으로 누구나 특정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직업적인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평생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다. 지역 전문대학에서 다양한 대상층이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대학 맞춤형 창업 정책 필요 = 전문대학에 대한 정부의 창업 정책은 교육 현장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과 전문대학의 상황에 맞는 별도의 창업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심우일 중소기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전문대학을 위한 별도의 창업 지원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일반대 지원과는 다른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대학 창업교육 평가에서 창업기업의 수, 매출 발생 기업의 수 등 평가 기준을 다양화하고, 전문대학 학생은 2년·3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창업을 하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평생직업교육 차원에서 전문대학 창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전문대학에 특화된 창업 교육 과정을 고민해야 한다. 현재 전문대학은 4년제 일반대와 같은 기업가정신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창업교육에 대한 학점이 적다”며 그 이유로 “창업교육 평가에서 각 기관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전문대학과 일반대의 차이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병희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과기부사업그룹장도 “전문대학의 창업교육과 창업지도는 일반대와 성격이 다르다. 창업교육과 정책지원에 대한 접근이 달라야 한다”며 “전문대학 재학생 중에는 직업훈련을 받았거나 직업 현장에 종사했던 이들이 많다. 이미 기술훈련이 돼 있어 기술기반 창업이 가능하다. 현장중심·산학협력 기반 창업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대학만의 창업교육 커리큘럼, 본격적 연구 필요한 때 = 전문대학 나름의 창업교육 커리큘럼을 만들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귀담아 들을만했다. 청년창업가가 기대하는 대학의 창업교육 청사진을 고민해 봐야 하는 시점이다. 

한광식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김포대학교 교수)은 “현 창업 정책이 전문대학 현실에 부합하는지 생각해볼 부분이 많다. 전문대학의 창업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도 필요하다”며 “전문대학 창업교육 방향성에는 전문대학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한 창업교육 체계가 수반돼야 한다. 교육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에 맞는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지원 두원공대 교수는 “결국 중요한 문제는 ‘전문대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다. 어떤 교육과정을 설계해야 기업가정신 교육이 성공할 것인지, 사회적으로 새로운 혁신가치가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형 기업가정신 교육 모형을 만들기 위한 사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화경 로켓뷰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사내벤처를 창업하고, 클래시오브클랜‧앵그리버드‧마인크래프트 등 대형 스타트업 기업을 탄생시킨 스웨덴에서 창업에 대해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 예비 창업가들을 위한 커뮤니티 형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한 데 모일 때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며 “소속 대학이 다르더라도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다 같이 모여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예비 창업자가 선배 창업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매우 중요하다. 많은 선배 창업자들은 후배 창업자들을 돕고 싶어한다. 스타트업들은 대학생들과의 협업에 대해 생각이 열려있다”고도 덧붙였다.

지역과 연계한 전문대학의 창업 활성화에 대해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 대표는 지역 창업생태계의 주요 거점으로 떠오르는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연결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지원 정책은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확산된다. 전문대학의 경우 이러한 거점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창업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참여를 늘릴 수 있는 연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럼을 통해 나눈 제언들이 모여 기업가정신 교육 관련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은 “전문대학에 맞는 기업가정신 교육, 창업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고, 국가 경제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전문대교협도 산학교육혁신연구원을 중심으로 전문대학 차원의 기업가정신 교육,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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