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창완 한양대 창업지원단장, 구태용 한양대 창업지원단센터장 인터뷰
창업강좌 512개 운영, 1만 2000여 명 이수
산업계 전문가 구성 외부 네트워크 구축
'247 스타트업 돔' 및 창업 상담창구 운영 등
체계적 시스템 운영으로 '창업 DNA' 배양

류창완 한양대 창업지원단장(좌) 구태용 한양대 창업지원단센터장(우)가 인터뷰 질문에 응하고 있다.(사진=한양대학교 제공)
류창완 한양대 창업지원단장(좌) 구태용 한양대 창업지원단센터장(우)가 인터뷰 질문에 응하고 있다.(사진=한양대학교 제공)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한양대는 대학생 창업을 논할 때 항상 '선두'에 선다. 일반대 중 창업 강좌수가 제일 많고, 학생 창업자도 가장 많이 배출했다. '창업'하면 떠오르는 대학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한양대 창업지원단을 이끌어가는 류창완 한양대 창업지원단장과 구태용 한양대 창업지원단 센터장에게 ‘한양대 창업의 저력’ 바탕에는 어떤 요소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 한양대에서 창업 친화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류창완 단장(이하 류) “한양대 자체가 ‘실용 학풍’을 추구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한양대는 이공대로 출발해 창업지원단을 꾸려 창업 교육을 하기 전부터 벤처 창업 움직임도 활발했고, CEO도 많이 배출했다. 2009년에 다른 대학들 보다 일찍 창업지원단을 만들어 창업 교육은 물론이고 실제 창업 지원하고 창업 관련 네트워킹을 구축했다. 이를 ‘창업 3요소’로 삼아 예비 창업가들을 지원한 것이 지금의 성과를 이루는 기반이 됐다.

- 대학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해주는지.
”지난 한 해 동안 창업 강좌만 512개를 운영했고, 1만 2천여 명이 넘는 학생이 창업 강좌를 이수했다. 대학은 교육기관이고 창업 교육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것 자체가 대학 본연의 기능이다. 또 생생한 현장지식을 전하기 위해서 산업계 전문가와 코스닥 상장 CEO등으로 구성된 외부 전문 네트워크를 구축해 학생들과 연결시켜주고 있다. 사실 창업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문 정보를 주고, 멘토링을 해줄 수 있는 네트워크만큼 힘이 되는 건 없다. 이 밖에도 24시간 창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247 스타트업 돔’을 2018년부터 운영 중이고, 창업상담창구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 ‘창업 강좌’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구태용 센터장(이하 구) “1학년 수업 중에 취·창업 필수 강좌가 있고, 3학년이 되면 진로결정에 필요한 창업 강좌가 추가로 개설돼 있다. 그 외에도 ‘스타트업 기본 소양’ 등 온라인 강좌가 마련돼 있어 전교생이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테크노경영학(스타트업 종합설계)'라는 수업에서는 실제로 10만 원을 지급해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유도한다. 아이디어 기획부터 매출 발생까지 유도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이다. 학생들은 해당 수업을 통해 CEO마인드는 물론이고 창업에 필요한 재무나 법적 문제 등을 자연스럽게 고민할 수 있다. 

한양대학교 창업지단원단 (사진=허정윤 기자)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 (사진=허정윤 기자)

 

- 그렇다면 대학 창업 교육의 목적은 ‘창업 성공’인가?
 “대학 창업교육의 목적은 당장 학생 창업자를 많이 양성해서 매출 성과를 달성하는 게 아니다. 길어진 수명 속에서 인생에 한 번쯤은 창업 기회를 마주하게 될 텐데, 그때 준비된 창업자로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창업도 언어·수영·운전처럼 하나의 ‘Life Skill’이다. 학생들에게 ‘당장 창업하라’고 교육이 떠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해다. 다만 학습능력이 좋은 젊은 시절에 창업에 대해 배우면 분명 나중에 창업 기회가 왔을 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꼭 창업으로 성공하라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작게라도 창업에 도전해 보면 ‘직업’에 대한 인식도 바뀐다. 어떤 ‘직장’을 가야 한다는 강박에 메이는 게 아니라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기회를 창업 교육이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 학생들에게 창업 멘토링 할 때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언제든지 창업에 뛰어들 수는 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창업 기업의 ‘지속 가능성’이다. 기업이 마주할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이 속한 분야에서 발전해나가려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알아야 하고, 실전 경험을 통해 일종의 ‘촉’을 체득해야 한다. 창업 교육은 지속 가능성을 높여주는 훈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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