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고른 지역분포’ 지방 수험생 선택권 보장
서울권 합격선 높아…수시이월 반영 최종 모집인원 확인 필수
계열 구분 모집, 일부 영역 반영 대학도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간호학과가 올해 정시에서 109개교 2225명을 모집한다. 전체 대입과 다소 다른 지역별 모집규모 현황, 수학 나형 응시자에 대한 문호 개방 등 간호학과의 특징을 잘 살펴 정시 지원을 준비해야 한다. (사진=우송대 제공)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간호학과가 올해 4년제대학 정시에서 109개교 2225명을 모집한다. 전체 대입과 다소 다른 지역별 모집규모 현황, 수학 나형 응시자에 대한 문호 개방 등 간호학과의 특징을 잘 살펴 정시 지원을 준비해야 한다. (사진=우송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최근 대입에서는 간호학과를 향한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다. 일종의 ‘전문직종’으로 취업난과 무관해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인력 수요·공급 예측 등을 바탕으로 한 향후 직업 전망 면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평이 나오기 때문이다. 올해 정시모집에는 일반대와 산업대 기준 전국 109개 대학이 2225명의 간호학과 학생 선발을 예고한 상황. 전반적인 모집규모와 간호학과 입시의 특징 등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정리해 봤다. 

■2225명 선발 간호학과, 서울지역 16.4% ‘최다’…지역 간 고른 분포 특징 = 올해 정시모집에서 일반대 107개교, 산업대 2개교 등 전국 109개 4년제 대학은 총 2225명의 간호학과 학생을 선발한다. 시도별로 인원을 나누면, 서울지역이 366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강원 231명, 전북·충남 각 178명, 경기 175명 순이다. 울산이 20명으로 가장 선발 인원이 적다. 

다만 간호학과는 전반적인 대입과 비교했을 때 시도별 모집인원 분포에서 다소 다른 경향을 띤다. 전체 모집단위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 서울이 정시모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8%지만, 간호학과로 한정하면 서울의 비중이 16.4%에 그친다. 전체 대입 경향 대비 시도별 선발인원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해 있다는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근 대입에서 지방대학들은 많은 인원을 수시에서 선발하는 반면, 서울지역 대학은 점차 정시 비율을 늘리는 추세”라며 “간호학과는 상대적으로 선발인원이 고르게 분포해있어 지방 학생들의 정시 지원 선택권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모집군별 선발인원도 큰 차이가 없는 편이다. 나군 모집인원이 821명으로 가장 많지만, 가군 선발인원도 737명으로 결코 적지 않다. 다군에서도 637명을 선발한다. 이외에도 산업대로 분류되는 이점을 통해 청운대와 호원대가 각각 10명과 20명을 ‘군외모집’으로 선발한다. 군외모집 대학은 3장의 정시 원서 이외에 주어지는 ‘보너스 카드’라는 점에서 지원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선발규모가 시도별로 고르게 분포해있는 것은 ‘선택권’ 측면에서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서울권 수험생들은 ‘볼 멘 소리’를 낼 만해 보인다. 모집인원이 적다는 것은 합격선이 오른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간호학과의 인기가 높고, 지역 내 수험생도 많은 상황에서 모집인원이 적다 보니 서울권 간호학과의 합격선은 지역적 이점 그 이상으로 높게 형성되는 편이다. 

선발인원이 많은 대학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중앙대 간호학과는 다군에서 홀로 150명을 선발한다. 다군 간호학과 선발인원 4명 중 1명이 중앙대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본래 간호학과를 보유하고 있던 중앙대가 2011년 적십자간호대를 인수·통합하면서 전국 최다 300명 규모의 간호대가 탄생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중앙대는 수능 응시계열을 구분해 인문계열 70명과 자연계열 80명을 각각 선발할 예정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경쟁률에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보다 과감한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이같은 전략은 다군에서 특히 유효하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중앙대 간호학과는 상대적으로 가군·나군 대비 경쟁률이 높은 다군에서 선발을 실시하는 탓에 표면적인 경쟁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 지난해의 경우 인문계열은 10.47대 1, 자연계열은 7.57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다군은 지원자가 몰리는 것 이상으로 충원율이 높아 예상보다 낮은 순위의 지원자가 합격하는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나는 모집군이다. 실제 충원인원을 고려한 중앙대 간호학과의 지난해 정시 실질 경쟁률은 인문계열 2.3대 1, 자연계열 1.9대 1 수준에 불과했다. 

합격 가능성을 보다 높이고 싶다면, 미등록충원합격을 포함한 모든 수시모집 절차가 종료된 후 있을 ‘수시이월’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들이 정시로 이월되면서 최종 정시 모집인원은 현재 나와 있는 계획보다 늘어난다.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원이 늘어난 간호학과가 있다면, 과감히 지원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지원여부 결정 전 자신의 ‘적성’부터 확인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우 소장은 “간호학과는 취업·급여·안정성 등의 장점으로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모집단위”라며 “단순히 성적에 맞춰 진학하기보다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학 나형 지원도 가능, 자신있는 영역만 선택할 수도 = 간호학과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인문계열 수험생이 주로 지원하는 수학 나형 응시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사례가 많다. 계열을 구분해 선발하는 중앙대 사례처럼 수학 나형 응시자도 지원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수학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점, 수학 가형에 필히 응시해야만 지원 가능한 간호학과가 있다는 점 등에 유의해야 한다. 중앙대와 마찬가지로 강원대·가톨릭대·경희대처럼 계열을 구분해 선발이 진행되면 수학 나형 지원자에게 별다른 불이익이 없지만, 수학 가형과 과탐에 응시해야만 지원 가능한 부산대 간호학과와 같은 사례도 있다. 

수능성적에 다소 자신이 없다면,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국어·수학·영어·탐구를 모두 반영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수도권 간호학과와 달리 지방에는 일부 영역만 반영해 선발을 진행하는 경우가 다수 존재한다. 

수험생 스스로 자신있는 과목을 선택해 간호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경우라면, 신한대를 주목해야 한다. 신한대는 수학 성적을 필수 반영하는 데 더해 국어·영어·탐구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영역 1개를 추가 반영한다. 탐구영역 대신 한국사를 선택하는 것도 허용한다. 수학은 잘 봤지만, 다른 영역 중 일부에서 성적이 낮은 경우라면 합격을 도모해볼만 하다. 

건국대(글로컬)와 우송대, 을지대도 신한대와 마찬가지로 2개 영역만을 반영한다. 세 대학 모두 국어·수학(가/나)·영어·사/과탐 가운데 2개 영역을 50% 비율씩 반영해 선발을 진행한다. 

다만 이처럼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경우 해당 영역의 성적이 상당히 좋아야 한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 소장은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들의 성적은 상당히 높다. 지난해 을지대 간호학과 합격자의 수능 평균 백분위는 96.36에 달했다”고 했다. 백분위 평균이 96.36이라는 것은 사실상 두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가천대 일반2전형과 가야대, 건양대 등 3개 영역을 반영하는 간호학과들이 있다. 우 소장은 “간호학과에 진학하고 싶지만, 만족스러운 수능성적이 나오지 않는 경우라면 남은 기간 전략적으로 수능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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