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지음 《굿머니》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기부와 모금 그리고 지원에 대해 소개한 《굿머니》가 나왔다. 20년 이상 활동한 베테랑 모금가 김효진의 종합 안내서인 《굿머니》는 ‘착한 말씀’과 ‘옳은 소리’가 주는 부담감을 얘기하는 책이다. 에세이 형식을 사용해 무거움을 덜었다. 

저자 김효진은 ‘기부는 착하고 선한 사람들만 하는 천사의 영역이 아니다. 삶의 일부분이고, 경제활동의 하나’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 천사가 아닌 모금업을 하는 직장인의 관점으로 자신의 생각과 체험을 전한다. 

책에는 감동적인 기부자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곳엔 사업가들이나 성공한 부자들만 있지 않다. 사랑의열매 유산 기부의 효시는 가난한 할머니였다. 땅끝마을 어린이들이 교통비를 아끼면서 모은 동전이 감동을 전한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지만 자기 마음속에 있는 심리적 회계에 따라 수익 중 일부를 항상 기부하는 사람도 있다. 기부자 에피소드가 나올 때마다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모금가의 활동과 고뇌가 담긴 드라마도 소개된다. 저자가 실수하고 모욕을 당하는 에피소드에서는 ‘아, 모금가도 넘어지는구나’라는 생각, 여러 성공담이 담긴 에피소드에서는 ‘아, 큰돈이 모이는 건 그런 돈을 모으는 사람들이 열심히 영업한 것 때문이었겠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굿머니》는 모금된 돈을 배분하는 모금기관의 냉정함을 잊지 않고 설명한다. 기부자와 지원받는 사람 중간에 있는 모금기관이 꼭 필요하다는 것도 알린다. 물론 모금기관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마치 직거래처럼 기부자와 지원받는 사람을 직접 연결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불쑥 나타난 선의의 ‘키다리 아저씨’는 섣부른 기대감만 준다. 지원 중단은 또 다른 상처와 절망을 낳는다. 그래서 기부는 시스템이다”라고 말한다. (이소노미아/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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