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소재 공립전문대 담양대-남도대 통합

극심한 신입생 모집난을 겪고 있는 지방전문대의 통·폐합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남소재 공립전문대학인 담양대학과 남도대학이 통합, 내년 3월 ‘남도대학’으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됐다. 전남 담양대학과 장흥 남도대학은 지난 3일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통합 인가를 받아 내년 3월 ‘1대학 2캠퍼스’체제의 ‘남도대학’을 개교하기로 했다. 통합 남도대학은 현재 24개 학과를 15개 학과로 통·폐합하고 입학정원도 1천2백30명에서 1천80명으로 감축한다. 이번 통합으로 연간 약 37억원을 절감하게 된 전라남도는 이를 시설투자와 교원확보 등 교육여건 개선에 투자할 계획이다. 남도대학은 담양캠퍼스에 정보통신 등 공학계열과 디자인·관광계열 학과를 두고 장흥캠퍼스에는 문화산업 관련 학과를 배치해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지난 98년과 99년 각각 개교한 담양대학과 남도대학은 개교 첫해를 제외하고는 입학정원을 채운 적이 없는데다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가 낮자 최근까지 4년제 통합 개편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정부의 지방대 구조조정과 4년제 대학 신설 억제, 지자체 재정 부담 등의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방향을 급선회, 2년제 통합을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통합으로 시간강사 73명이 감축된 반면 전임교원의 경우 단 1명의 감축도 없는 것에 대해 학교측은 “개교 당시부터 통합 개편 논의가 시작돼 신규 교수를 채용하지 않고 초빙, 겸임교수를 활용해 왔기 때문”면서 “오히려 신규로 교수를 채용해야 할 학과도 있다”고 밝혔다. 담양대학 교학과장 이재진 교수는 “내부적 이견을 딛고 합의를 도출한 모범적인 구조조정 사례”라며 “두 대학에 분산됐던 힘을 한 데 모으면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 김명훈 과장은 “통합 공립대의 등장은 지방사립대 구조조정에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 등을 추진하는 대학에는 재정지원 사업에서 우대조치를 마련해 전문대 구조조정을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2004학년도 전문대 입학정원은 27만6천8백33명으로 지난해보다 9천89명이 줄어들었다. 국·공립 전문대는 정원을 동결했고 지방소재 사립대는 80개 대학이 구조조정 등으로 7천9백1명을 줄이고 3개 대학이 2백명을 증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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