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초.중.고교생들이 인천대의 국립화 전환을 위한 서명운동에 강제동원돼 물의를 빚고 있다. 13일 '인천대 국립화 추진 범시민추진협의회'는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을 통해 인천지역 각 기관과 각급 학교에 인천대 국립화 전환에 따른 취지를 설명하고, 서명운동에 동참을 요구하는 공문을 최근 발송했다. 이에 따라 기관과 학교는 지난 8일부터 '1백만 시민 서명운동'에 나서 지난 11일 현재 8만4천6백38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러나 인천지역 초.중.고교들은 학부모 서명을 받기위해 '숙제'나 일부 자원봉사 시간을 서명운동으로 대체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 학부모는 "서명받기 위해 아파트 단지를 뛰어다니는 초등학생들의 진풍경을 보고 어이없었다"며 "국립대 의미도 모르는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을 강제 동원하면서까지 서명을 받을 필요가 있겠냐"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가져온 서명용지에 서명해주지 않으면 '숙제못한 녀석'으로 낙인찍힐까봐 서명해 주었다"는 또다른 학부모는 "학교는 교육의 장이지 어른들의 장난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은 "추진위원회로부터 협조요청이 와 각 지역교육청에 협조공문만 보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장 등 인천지역 주요 기관 대표로 구성된 범시민추진협의회는 가두서명과 함께 통.반장 등을 동원, 오는 24일까지 인천대 국립화를 요구하는 1백만명의 서명을 받아 교육자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연합)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