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 법정학부 학생 2명이 잇따라 가족에게 간을 이식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학교 2학년 장영현군은 지난달 8일 삼성의료원에서 간경화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했다. 지난 20일 퇴원한 장 군의 상태는 CT촬영 결과 떼어낸 간의 70% 정도가 자라날 정도로 호전되고 있으며 아버지 장인석(47)씨도 현재 매일 면역강화제를 맞으며 회복 중이다. 간염 보균자였던 아버지 장씨는 지난 97년 간경화 진단을 받고 힘든 투병 생활에 들어가면서 치료를 위해 중국을 수차례 드나드는 등 각종 처방을 했지만 효험을 보지 못하고 결국 아들의 간을 이식하게 됐다. "수술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웃으면서 수술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어요.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수술이 끝나기를 애타게 기다리다 중환자실이 아닌 회복실로 간다는 말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당시를 회상하는 어머니 정씨는 "수술에 실패한 경우도 많은데 이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남편과 아들을 보면 그저 고마울 뿐"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보다 한달 앞선 지난 2월 초 이 학교 같은 학부 2학년에 다니다 입대, 현재 서울경찰청 기동대에 근무 중인 이기범(24)씨도 숙부 이연혁(48)씨에게 간을 제공했다. 오는 8월 전역 예정인 이씨는 간 이식 수술을 하면 의병전역을 할 수 있지만 졸업 후 취업 등을 고려해 정상근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의 작은 아버지는 수술 후에도 상태가 그다지 호전되지 않아 신장투석을 계속하는 등 현재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큰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료원 관계자는 "환자 이씨는 생활보호대상자로 동사무소에서 지원하는 월 40만원을 받아 생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병원비만도 7백여만원이 밀려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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