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대교베텔스만 대표

“젊은이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사업들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김영관 대교베텔스만 대표이사 사장이 11일 본사를 방문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월말 설립된 대교베텔스만은 국내 대표적 학습지 전문 업체인 대교와 독일계 글로벌미디어그룹 베텔스만 다이렉트그룹의 국내 합작 회사. 호주 출신 사장과 공동대표를 하다 1일부터 단독대표를 맡게 된 김 사장은 “소주가 알코올 도수를 25도에서 21도로 낮추면서 인기를 끌었듯 출판계도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며 “군대나 직장단체의 북클럽 회원 가입을 적극 유치해 경영난에 봉착해 있는 출판 유통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베텔스만’이란 이름이 낯설다. “1백7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베텔스만은 세계 최초로 카탈로그를 통해 책을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타임워너, 월트 디즈니와 함께 세계 3대 미디어그룹 중 하나다. 전 세계 40여개 나라에서 6만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4백30여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국내서는 아직 책을 할인해 주는 회사라는 인식이 많지만 유렵에서는 다르다.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양철북’의 작가 귄터 그라스 등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회원 명단에 안 들어있으면 지성인 대접을 못 받을 만큼 여기서 파는 책들이 양서로 인정받고 있다.” ―카탈로그에 책을 싣는 기준은 무엇인가? “2달에 1번씩 카탈로그를 내는데, 독자들이 진정 보고 싶어 하는 책들을 선별해 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자층 선호도 조사를 보면 국내에서는 아직 ‘30대 여성-소설’의 비중이 높다. 남성들은 자기 계발이나 경영 관련 서적을 많이 찾고있다.” ―나름대로 책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을 보면 1년에 60권에서 1백 권을 읽고, 중요부분만 발췌해 읽는 책이 1~2백 권이라고 한다. 그 바쁜 와중에서도 그만큼 책을 읽었다는 말이다. 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는다는 것은 핑계다. 최소한 자기 전에 30분, 일어나서 30분만큼은 책을 읽으려고 하고 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책을 많이 안 읽는다고들 한다. “미국 같은 데는 책 읽는 캠페인이 많다. 옛날엔 사범학교만 나와도 선생을 했다. 요즘은 필요한 지식의 양이 많아져 대학을 나와도 오히려 옛날보다 무식한 사람 소리를 듣는다. 젊은이들이 책을 공부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애인이라 생각하면 많이 읽지 않겠느냐.” ―사업 운영의 특별한 전략이라도 있나. “젊은 층에게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군 복무 기간을 허송세월로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젊은이들이 책을 통해 2년이라는 기간을 자기 계발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만들어 가는 사업을 ‘한국대학신문’과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사원들에게 책을 많이 사주어야 한다. 책만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없다. 복리후생의 측면에서도 기업이 사원들에게 책 사 주는 풍토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중앙대 외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코트라에서 근무하다(79~86년) 87년 대교로 옮겨 기획실장과 눈높이사업본부장, 소빅스 총괄본부장을 거쳐 대교베텔스만 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 사장은 “베텔스만의 슬로건은 ‘We Delivered Culture’이다. 지식문화상품을 넓히고 공급하는 일이 우리의 사업이다. 국내서는 아직 책만 하고 있지만 음반, DVD, 여행 공연 전시와 같은 문화상품 분야도 언젠가 진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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