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명지대 등 학력신장 프로그램 도입

대학생 학력저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가운데 일부 대학들이 심화학습 형태의 학력신장 프로그램을 도입해 ‘우수 인재 양성’과 ‘공부하는 대학 만들기’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서울여대와 명지대가 각각 이번학기에 첫 선을 보인 ‘아너스 프로그램(Honors program)'과 ’아너프로그램(Honor program)'이 바로 그것. 기존의 강의보다 심도있는 교육과정을 갖춘 별도의 고급강좌를 개설하고, 이를 수강하는 학생들을 보다 강도 높게 관리해 우수 엘리트를 양성한다는 것이 이들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총장 명의로 ‘우수인재’임을 인증받는 동시에 각종 장학금과 취업우선알선 등 특전도 누릴 수 있다. 서울여대(총장 이광자)는 ‘아너스 프로그램(Honors program)'지정강좌로 ’영어프리젠테이션‘, ’미디어프리젠테이션‘,’세계문화 체험‘,’독서와 토론‘,등 고급강의를 개설한다. 도입 첫 학기인 이번에는 다양한 교양서적을 읽고 토론을 통해 발표력과 사고력을 다지는 ’독서와 토론‘ 강의를 개설,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아너스 프로그램 강좌는 수강가능 인원이 20명 이하로 제한되며, 학사과정도 엄격하게 관리된다. 졸업 직전 학기에는 담당교수의 지도하에 자체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아너 프로젝트’를 통과해야만 최종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여대 교양교육부 이종일씨는 “한 해 졸업생의 5%인 80여명을 아너스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며 “교육의 양과 질에서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지만 최종인증을 받은 학생은 학교가 우수인재임을 보증하므로 충분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대(총장 정근모)역시 ‘아너 프로그램(Honor program)'이라는 이름의 학력신장 프로그램을 도입, 운영중이다. 명지대는 교양과목보다는 전공에 무게를 둔 것이 특징. 전공별로 신청을 받아 법학, 경영학, 컴퓨터공학 등의 과목에서 첫 선을 보였다. 해당 학과들은 보다 높은 수준의 전공강좌를 개설했으며, 관련 강의들은 역시 강도 높은 수업진행과 엄격한 학사관리를 자랑한다. 아너프로그램 지정과목을 21학점 이상 취득한 학생에게는 총장 명의의 인증서를 발급하며 장학금과 취업우선알선, 수강신청 우선권 등이 부여된다. 이밖에 연세대 등에서는 학사경고자 등 학습부진 학생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해 2월부터 학사경고자들을 대상으로 수강신청 이전에 반드시 상담을 받도록하는 등 특별관리에 나섰으며, 서울여대도 학사경고자들을 대상으로 10주 관리프로그램을 만들어 효과를 거뒀다. 또 한림대와 연세대는 재학생 선후배를 짝지어 전공, 외국어 등 취약 분야에 대한 개인지도 형식의 ‘튜터링’ 제도를 도입 운영하는 등 대학생 학력신장 대책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박경원 서울여대 교무처장은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을 가진 학생들을 양질의 교육을 통해 먼저 이끌어 내려는 노력”이라며 “이같은 시도들이 결국 전체 학생들에 대한 학력신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훈 기자 pentax@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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