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전공부담 신청률 저조
일부 인기학과에서 수강생 북적
대학들, 제도보완 등 활성화 고심

학생들의 다양한 전공선택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복수전공제가 당초 예상보다 호응도가 높지 않자 대학들이 활성화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각 대학들은 학부제를 도입하면서 최소전공학점을 35∼45학점이내로 조정해 복수전공과 연계전공, 다전공 등을 확대실시하고 있으나 교수진 및 강의실 부족과 대학측의 홍보미흡, 학 생들의 전공부담 등이 맞물려 일부 인기학과에만 수강생이 몰릴 뿐 대부분의 학과에서는 한 산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까지 복수전공 이수학생을 모집한 경북대는 접수결과 총4백34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강가능인원이 3천6백여명인 것을 감안한다면 실제 신청자는 10%를 조금 넘는정도.

경북대 관계자는 "영문, 경영 등 인기학과에는 학생들이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재학생들에게 2개 이상의 전공을 이수하도록 의무화한 광운대의 경우 99학년도 1학기 복수전공 신청결과 부전공 21명을 포함해 총 1백30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학생들에게 복수전공제 선택권을 부여한 광운대는 대상학생 4천3백명중 3% 정도만 복수전 공을 선택한 것.

광운대 권태한 교무처장은 "전공이수 학점이 줄어들면서 학생들이 나머지 75학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전공선택제를 도입해 복수전공과 심화전공중 하나를 반드시 선 택하도록 했다"면서 "복수전공이 의무화되는 내년부터는 전공을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는 심화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복수전공 신청자를 접수한 동덕여대도 당초 예상보다 신청률이 저조하자 신청기간을연장한 경우.

올해 선발인원으로 입학정원의 1백50%를 모집할 계획이었던 동덕여대는 복수전공 신청접수 결과 4백11명만이 신청하는 저조한 양상을 보이자 지난주까지 신청기간을 연장했다.

동덕여대 박운호 교무과장은 "학부제 이후 올해 처음 복수전공 신청자를 접수해 학교측에서 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이 어려웠다"면서 "학생들도 학기내 학점을 이수하지 못해 학기를 연장해 다녀야 하는 것을 우려해 선뜻 신청을 못한 것 같다"며 "도입초기인만큼 제도 를 시행하면서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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