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지금보다 학기수를 줄이고 커리큘럼에 더 많은 실습과정을 넣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있다고 포커스지가 지난 12일 밝혔다. 독일대학(독일의 학사학위인 디플롬을 취득하는데는 대개 9~12학기가 소요된다)은 학위를 취득하는데 다른 국가들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에 따라 교과과정을 간소화 해 용이하게 디플롬을 취득하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 활발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디플롬은 외국인들에게 생소한 학위제도이다. 독일의 공대를 졸업했다는 하이코(28)가 디플롬을 가지고 영국계 회사에 지원했을 때 받은 질문이 있다. 디플롬이 도대체 무엇인가요? 하이코의 대학 후배인 카트린(21)은 중간 시험(6학기 정도가 지나면 시험을 치뤄 우리의 학사학위 개념의 마스터라는 학위를 받는다)을 치르고 나서 아주 장래성 있는 마케팅회사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았었다. 그러나 카트린은 디플롬을 따기 위해 그 제의를 거절했다. 만약 하이코가 입사시험에서 마스터 학위를 보여주었다면 그 영국회사의 인사담당자를 쉽게 이해 시켰을 것이다. 다시 말해 외국보다 학사학위를 따는데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디플롬의 가치를 외국으로부터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면 미국이나 영국의 일반적인 학사(Bachelor)라는 개념은 독일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학위인 만큼 이제 독일도 학기수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우선 간단하고 실무중심의 교과과정으로 바꾸면 3년에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을 것이다. 학사과정을 마친 후에 원한다면 좀더 깊이 있는 학문적인 연구로 디플롬을 따기 위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1998년에 독일의 학교법은 대학에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에게 더 이상 학사학위를 주지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대학신입생 들 중의 80퍼센트는 학업을 중단하고 있다. 이웃나라 네덜란드 학생의 경우 23살이면 직장에 뛰어들지만 독일에서는 28살이 되어도 학업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직은 성과가 미미하지만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디플롬제도는 개선 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독일 내에서 팽배하다.(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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