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선거공영제' 실시… 전남대 옥중당선

각 대학 총학생회 선거가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해 연장투표를 실시하거나 내년으로 연기되는 등 파행속에서 마무리되고 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등록금과 복지 문제가 주요 공약으로 등장했던 이번 선거에서는 고려대 전북대 조선대 연세대 충남대 홍익대 등 상당수 대학들이 ‘마의 50%’를 넘기지 못해 연장투표를 실시했으며, 강원대 동국대 등의 경우 선거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투표율이 60%를 넘은 대학은 중앙대 아주대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서울지역의 경우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서강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에서 이른바 ‘자주적 학생회’를 표방한 후보들이 당선됐고, 서울대와 한양대에서는 ‘비운동권 학생회’가 출범했다. ‘비운동권 학생회’는 지역대학에서 위세를 떨치며 아주대 안동대 울산대 인제대 충남대 호남대 등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지난해 비운동권 학생회를 출범시켰던 고려대는 올 선거에서 6개 선본이 출마, 연장투표끝에 박재익군(산업공4)이 총학생회장에 당선됐으며, 4개 선본이 출마한 연세대에서는 학내 부재자투표소 설치운동을 벌였던 정재욱군(기전공4)이 당선됐다. 단독 후보가 출마한 동국대는 3일간의 선거끝에 50%를 넘지 못해 내년 3월로 선거가 연기됐으며, 강원대도 연장투표 결과 49.87%로 선거가 무산돼 내년 3월에 보궐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개표결과 순천대와 인제대는 6표 차이로 당선이 갈렸고 목포대와 순천대에서는 낙선 선본에서 투표 결과에 불복, 논란이 일고 있다. 경성대 선거에서는 후보자의 선거운동원이 선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학보사 기자를 폭행하는 불상사가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인제대에서는 학교측이 선거비용을 부담하는 ‘선거공영제’가 처음으로 실시됐고, 전남대 선거에서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중인 윤영일군(임학4)이 옥중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여성’ 총학생회장의 위력은 올해도 어김없이 발휘돼 국민대 중앙대가 개교이래 처음으로 ‘여성’ 총학생회장을 배출했다. 각 대학 선관위 관계자들은 “학생회에 대한 불신과 선거에 대한 무관심, 학생들의 개인주의화 탈정치화 경향이 맞물리면서 투표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선거에 냉담한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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