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등 전체 정원의 절반 수준 상향 조정

서울지역 주요 사립대들이 내년 대입 전형에서 우수학생 선발을 위해 수시모집 비율을 전체 정원의 절반 수준으로 확대한다. 각 대학이 오는 17일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하기 위해 마련중인 ‘2004학년도 모집요강’에 따르면 연세대는 정원의 45%를 선발하는 수시모집 비율을 내년부터 50%(1학기 10%, 2학기 40%)로 늘리기로 했으며, 고려대는 현재 35%인 수시모집 정원을 내년에는 45%(1학기 10%, 2학기 35%)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고려대는 다른 대학들이 7차 교육과정에 의해 2005학년부터 대입제도가 크게 바뀜에 따라 수시비중을 확대하는 선에서 내년 전형안을 준비중인 것과는 달리 여러 전형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려대는 우선 수학·과학 교과를 잘하는 학생들을 특별전형(40명)으로 선발, 4년간 학비를 면제해주고 대학원 진학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수시2에서 소년소녀가장 및 가사곤란자, 아동복지시설 출신자 특별전형(12명)을 신설할 방침이다. 또 국제학부의 경우 모집인원의 70%(14명)를 수시2에서 수능은 보지 않고 영어에세이와 인터뷰만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고려대 김승권 입학관리실장은 “이공계 지원자 및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학생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특별전형을 신설했다”면서 “이들 학생에게는 학비 면제 및 장학금 지급을 통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도 지금까지 45%선을 차지해온 수시모집 선발인원을 52%(1학기 10%, 2학기 42%)선까지 늘릴 예정이며, 이공계 지원책 일환으로 1학기 수시 정원내에서 인문사회계열보다 이공계 학생을 다소 많이 뽑을 계획이다. 한양대는 수시모집을 현행 30.4%에서 최대 40%까지 확대하는 것을, 성균관대의 경우 현행 40%에서 수시선발을 45~50%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양대 최재훈 입학관리실장은 “선발요소중 ‘전공적성검사’가 변별력이 있다고 판단, 이를 확대하는 방안과 일부 모집단위에서 최저학력기준을 둘 것인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황대준 입학처장도 “특목고 우수자 선발 방안과 학부제 하에서 소외되고 있는 학과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각 학부의 의견을 수렴중”이라고 밝혔다.이화여대는 이미 올해부터 수시모집을 정원의 53.6%까지 확대해 선발하고 있다. 대학 입시담당자들은 “정시보다는 수시 합격생이, 수시2보다는 수시1에 선발된 학생들의 대학 학업성적이 우수하다”면서 “우수 학생 선발 차원에서 수시 모집은 계속 확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양희·김은영 기자 yanghee·key02@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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