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국학연구원(원장 전인초)은 지난달 29일연세대 위당관에서 제333회 국학연구발표회를 열고 그동안 언해가 되지 못했다고 알려져 왔던 이백의 시집 언해본이 발견되면서 언해 자체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이백시 언해 연구'를 주제로 열린 이번 발표회에서는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래 수많은 중국 책들을 백성들에게 널리 읽히기 위해 국문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는 두보의 시만 언해되었다고 알려졌다. 충군연민(忠君憐民)의 주제를 지닌 두보의 시가 성리학에 기반을 둔 조선왕조의 통치이념에 부합되기 때문이었다. 이에 비해 도가적이고 낭만적인 이백의 시는 통치이념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언해가 되지 못했다고 이해해왔다. 그러나 두보와 함께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불려졌던 이백의 시집 언해본이 발견되었고, 이에 통해 국학연구원에서는 언해 자체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해 이번 발표회를 가졌다. 이번에 공개된 ‘이백시언해’는 연세대 국문과 홍윤표 교수가 지난 78년 3월 전주의 한 고문헌 수집상에게서 우연히 구입, 소 장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