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기술인 연합(www.scieng.net)이 지난 5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발생한 폭발사고를 계기로 최근 회원 32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국내 이공계 실험실이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과기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평소 실험 또는 작업환경에서 부상이나 사망등의 위험을 느낀다는 응답이 전체의 44.5%에 달했으며 이중 28.7%는 보호수단이 전혀 없거나 비상 탈출로 외에는 별다른 안전대책이 없다고 답했다. 근무장소도 실험실과 사무실로 분리돼 있지 않은 곳이 31.8%나 됐으며 분리된곳도 격벽(隔壁)보다는 단순한 칸막이가 31.2%에 달해 사무실에서도 사고위험에 노출된 경우가 많았다. 실험실 종사자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고 대처방안을 숙지하고 있다는 응답이 43%에 불과한 반면 76.9%는 보호장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착용하지는 않는다고 답변해 과학기술인들의 안전 불감증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가 안전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가 8.1%에 그쳤고 안전 교육 및 진단을 1년에 1차례 이상 실시하는 곳도 34%에 불과했다. 안전대책이 부족한 이유로는 57.3%가 실험 관계자 및 책임자나 기관의 무관심을,27%는 예산부족을 꼽았다. 또 5명 중 1명꼴로 안전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실험자의 부주의를 들었다. 과기연은 이에 따라 ▲실험실 상해보험 가입 의무화 ▲관련 예산 증액 ▲적정안전장비 마련 ▲체계적인 안전교육 시스템 확보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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