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평준화를 극복하는 길
하향평준화를 극복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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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6.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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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 본지 논설위원, 포항공대 교수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은 하향평준화의 길로 들어선지 오래되었다. 그 시작은 70년대초에 중고등학교 평준화였다. 그후 50년대에는 농업고등학교, 공업고등학교였던 학교들이 전문대학(초급대학)으로 개편되었다가 90년대에는 대부분 4년대 국립대학이 되었다. 지금도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고등학교에서 교양교육을 모두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면 바로 전공과목으로 들어간다. 미국대학에서 교양교육을 하는 이유는 의학, 법학, 수의학, 경영학, 행정학 등을 전문대학원(Professional Schools)에서 공부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대학에서는 전문대학원체제가 제대로 안되어 있으면서 미국식으로 대학에서 교양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니 4년중에서 1년반 정도를 교양교육에 소비하고 4학년 2학기는 취직준비한다고 실제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며 결국 2년을 공부하고 학사학위를 받게 되는 것이다. 영국대학은 3년과정이지만 우리나라 보다 수준이 높은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독일대학의 첫 2년과정 (Vor Diplom)을 학사과정과 동일하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대학의 교양과정을 고등학교로 이관해야 된다. 그렇게 되면 고등학교 교사들도 공부를 더 하게 되고 고등학교의 수준이 올라가게 된다. 일본의 총리를 지낸 나까소네는 고등학교때 불어도 파스칼의 팡세를 배웠는데 그 기억을 살려서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에게 팡세를 불어로 암송해서 미테랑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미국의 물리학자 존 휠러(John Wheeler)는 18세때 헤르만 바일(Hermann Weyl)의 군론과 양자역학이라는 책을 독일어로 자습했다. 기억력이 좋을 나이인 고등학교때 두개의 외국어로 충분히 배울수가 있었다. 교양과정을 고등학교로 이관하기 위해서는 대학입시 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각 대학 학생선발권을 완전자율로 부여해서 정부는 일체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고등학교에서는 입시준비가 아닌 본연의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에 전념하게 되고 단일화된 획일적 시험준비를 할 수 없게 된다. 평준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평준화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가 되고 있다. 각종 과외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시험성적이 대체로 높기 때문에 가난한 학생들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고 있다. 대학입시가 대학에 완전자율로 주어진다면 대학마다 다른 기준에 의해서 학생을 선발하게 되므로 현재와 같은 사지선다식 교육도 점차 사라지게 된다. 독서를 많이 하고 깊은 생각을 하고 상상력이 많은 학생들이 우수한 학생으로 인정될 수 있게 된다. 우수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도 장학금을 주면 된다. 획일적 조사문화를 배척하면서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10년동안 지금의 획일적 대학입시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와 같은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한국에서 앞으로 50년후에도 노벨과학상이 나오기를 힘들 것이다. 외국대학출신이 아니고 순수한 국내학자로서 노벨과학상을 받아야 우리나라 교육이 세계수준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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