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경제인' 꼽혀

본지 창간 15주년을 맞아 기업 이미지 및 상품/언론/인물 선호도 등 4개 분야에 걸쳐 실시된 ‘전국 대학생 의식조사’ 결과는 우리나라에서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새삼 확인해 볼 수 있는 수치 그 자체였다. 삼성은 총 36개 항목에 걸쳐 진행된 기업이미지 조사에서 무려 8개 항에 1위 기업으로 정상에 올랐다. 27개 부문으로 나눠 실시된 상품 선호도 조사에서도 7개 부문을 석권했다. 또 삼성 이건희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경제인’으로 꼽혔다. * 기업이미지 삼성이라는 기업 브랜드를 실감케 하는 결과였다. 특히 지난 88년 이후 본지의 그룹사 선호도 조사에서 매년 정상을 차지한데 이어 기업별 선호도 조사로 설문 형태가 바뀐 2001년부터 2년 연속 그룹사의 주력인 삼성전자를 우리나라 최우수 기업 자리에 올려놨던 삼성이 올 해 역시 최대, 최우량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유감 없이 드러냈다. 예년과 달리 국내 대표기업을 전자/정보통신/철강/항공/자동차/은행/증권/보험/식음료/공사/벤처기업/외국계기업 등 총 12개 업종으로 구분, 각각 취업 희망 기업과 사회공헌도, 국제경쟁력 등을 따지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삼성은 무려 8개 항목에서 1위 기업으로 뽑혔다. 총 36개 항에 걸쳐 1위 기업을 가려낸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은 취업 희망 기업/사회공헌도/국제경쟁력 등 3개 항 각각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삼성증권은 취업 희망 기업/국제경쟁력 등 2개 항목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또 대한항공, CJ,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현대자동차 등 5개사가 나란히 3개 항목에서 정상을 차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안철수연구소, 우리은행, SK텔레콤 등 4개사는 2개 항목에서 선두를 지켰다. 네이버, 교보증권, 국민은행, KT, 한국IBM 등 5개사는 1개 항목에서 ‘으뜸 기업’으로 꼽혔다. * 상품 상품 선호도 결과를 통해 살펴본 요즘 대학생들은 이렇다. 휴대폰 전화번호는 ‘011’로 시작하고 전화기는 ‘애니콜’이다. 여유 시간에는 멤버십카드 ‘Na’를 갖고 ‘CGV’로 향한다. ‘빠리바게뜨’에서 빵과 커피로 요기를 하기도 한다. 차는 ‘스펙트라’를 선망한다. ‘삼성캐피탈’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으며 ‘아이리버’에서 만든 MP3로 어학공부를 한다. 부족하다 싶으면 ‘파고다아카데미’에서 보충한다. 책상 위에는 ‘모닝글로리’ 문구가 그득하다. ‘삼성 매직스테이션’ 컴퓨터와 ‘HP 데스크젯’ 프린터를 갖추고 ‘메가패스’로 통해 인터넷에 접속해 ‘야후’부터 찾는다. 취업정보는 ‘잡코리아’를 통하고 쇼핑 또한 ‘CJ몰’에서 해결한다. 디지털 카메라는 ‘삼성테크윈 제품’을 들고 다니고 캠코더는 ‘삼성전자 제품’을 선호한다. ‘라끄베르’로 화장하고 ‘GIODANO’를 입으며 ‘영에이지’를 즐겨 신는다. 스포츠 브랜드는 ‘나이키’를 애용하고 운동 후에는 ‘포카리스웨트’를 마신다. 술은 ‘참이슬’과 ‘하이트’, 담배는 ‘디스’를 피운다. * 인물 대학생들이 총 14개 분야별 인기인으로 꼽은 이들 가운데는 프로야구선수 이승엽, 가수 이효리 등과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눈에 띠었다. 젊은층의 정서 한 켠을 솔직하고 도발적인 자태로 노래하고 있는 이효리는 이제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까지 자리하고 있다. 또 ‘아시아 홈런 신기록’ 달성 여부를 놓고 달구어지기 시작한 이승엽 신드롬은 단순히 야구 경기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고의 사구 등으로 이승엽이 출전하는 시합마다 응원석에 내걸렸던 ‘정정당당, 정면승부’라는 대형 플래카드는 대학가가 정치권에 가장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기 때문. 노무현 대통령과 손석희 MBC 100분 토론 진행자 등에게 대학생들의 애정이 쏠리는 이유 또한 궤를 같이하는 대목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류시화, 이문열, 이창동, 이현세 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각 분야별 맨 앞줄에 자리했다. 또 송강호, 손예진, 유희열, 신동엽 등이 대학인들이 뽑은 ‘올해의 유명인사’라는 직함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 언론 언론 부문 최대의 관심사는 방송사에 집중됐다. 개혁 성향의 정연주 사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KBS에 대한 대학가의 지지도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과연 ‘철옹성 MBC’의 높은 벽을 넘어 설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데 있었다. MBC-KBS 간의 싸움은 의외로 싱겁게 끝나 버렸다. KBS가 일부 약진한 것은 사실이나 응답자 가운데 거의 과반수가 MBC 손을 들어줬다. 결과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일간지부문은 예의 ‘읽을거리는 조선, 논조는 한겨레’라는 대학가 특유의 판단기준이 고스란히 수치에 반영됐다. 열독률은 조선일보가, 신뢰도 항목에서는 한겨레가 각각 ‘1등 신문’으로 꼽혔다. 스포츠신문은 올해도 스포츠투데이의 독주가 계속됐고, 경제신문은 아예 매일경제의 독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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