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종로에 위치한 허리우드 극장에서 비전향장기수 영화 <선택>(공동제작 영필름 / 신씨네, 감독 홍기선)의 특별한 시사회가 열렸다. 이 날 시사회에는 국가인권위원회, 교총, 대한불교청년회 등 보수와 진보적 성향을 띠는 여러 단체 인사 3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또한 영화 속 등장인물인 실존 비전향 장기수 안학섭氏를 비롯한 비전향 장기수 10여명이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시사회가 끝난 후 민화협 측은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실제 비전향 장기수로서 수감생활을 한 안학섭氏는 “45년이라는 세월을 1시간 반 동안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용기와 그것을 가능케한 여건이 조성되어 기쁘다”라고 감회를 표현했다. 또한 민화협 청년위원회 공동위원장 주선국氏는 “매우 감동적이고 의미있는 영화이며, 이러한 민족의 아픈 상처가 오늘날 젊은이들로 하여금 현재의 삶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영화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한편 보수 성향의 단체인 교총 사무총장 채수연氏는 “영화는 영화로서 감상했지만, 영화 속에서 양측의 입장이 균형있게 표현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해 견해의 차이를 보였다. 영화 <선택>은 최장기수로 기네스북에 오른 실존 인물 ‘김선명’이 25세에 유엔군에 생포되어 전향을 거부하고, 70세의 고령이 되어 출감하기까지 45년의 세월을 그린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 영화의 소재와 내용 때문에 제작 준비 단계부터 많은 화제와 논란을 낳았던 작품이다. 10월 2일 개막하는 제 8회 부산 국제 영화제 ‘뉴커런츠’ 부분에도 상영될 영화 <선택>은 10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기영 객원기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