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대학의 우열을 수능점수가 높은 학생의 입학자수에 따라 서, 또한 각종 고시합격생 수, 고위공직자의 배출 수, 각종 기업체의 CEO 배출의 수에 의해서 정하곤한다. 동양사회의 전통적 경향으로 권력은 명예와 부를 수반하였고 권력의 중심으로 모든 것을 평가해왔음이 이를 증명한다. 대학에서도 주요 보직을 중심으로 많은 권한이 집중되어 있고 총장은 그 중심에 서 있다. 대학 분권화, 권한의 위임 등을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대학에는 많은 보직이 있다. 행정의 주체가 행정직원이기 보다는 주요 보직자인 교원이다. 이러다 보니 많은 교원들이 연구와 수업보다는 보직 수행으로 교원 본분에 철저하지 못한 실정이다. 특히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특수대학원은 사회구성원들에게 재교육이라든가 학교 수입에 일조하는 장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교원들의 연구시간을 잠식하고 있으며 과외 수입 및 보직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등 대학내에서도 대학간 교원간 인식의 불일치로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는 말이 많다. 일단 교수로 임용이 되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철저하게 신분이 보장된다고 믿는다. 재임용 및 직위승진 등 업적평가는 최근 강화되고는 있지만 그렇게 어렵지 않게 통과된다. 강의평가는 미공개되며 그 결과에 대해서도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기보다 늦게 들어온 교원은 자기보다 낮은 지위와 급여를 받아야 안심이 되고, 특히하게 강의하거나 독특한 방식을 허용하지 않는다. 행정직원의 업무수행에 있어서도 신상필벌이 지켜지지 않는다. 최근 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연공서열이 우선시 되는 조직은 변화에 적극적일 수 없다. 세계대학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수능점수가 높은 학생의 과소가 아니며, 각종 고시합격의 많고 적음이 아니며, 다수의 고위공직자 및 CEO의 배출일 수 없다. 폐쇄적 권위주의적 사회가 아닌 오늘날 대학의 경쟁력은 많은 정성적 연구실적물과 함께 활발한 학제적 국제교류가 필수적이며 국제적 사회인을 배출하는 것이 아닐까? 자연도태를 당연시 하지 않는 조직은 개방적일 수 없고 폐쇄적이고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학문연구에 경쟁력이 있는 교원과 그렇지 않은 교원은 명확히 차별화하여 대학이 무한경쟁의 장소가 되어 사회에 계속적인 이론과 비젼를 제시하여야 우리의 사회는 발전되고 선진화된 환경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이 변해야 사회가 변한다" 그리고 "대학이 경쟁력을 갖춰야 국가경쟁력이 제고된다" 라는 의식을 모든 구성원이 가져야 한다. 왜 이렇게 대학사회의 변화는 힘든가? 무엇이 변화를 막는가? 곰곰히 생각해 본다. 백완종 / 본지 객원기자 · 고려대 교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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