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출연이나 인생이나 어렵기는 매 한가지죠"

나른한 일요일 아침. 간만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느긋하게 TV를 켰을 때, 아침부터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발산하고 있는 한 남학생을 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수업이 없는 평일 오전에 무심코 틀어놓은 텔레비전에 내 또래의 남학생이 출연하는 걸 본 적은? 혹시, 여기 이 남자가 아닌지?! 중앙대학교 기계공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유정승 씨. 남들은 한 번 출연해도 '가문의 영광'으로 아는 TV출연을 심심할 때 영화 보듯 소화해 내는 '끼'가 한 가득인 청년이다. 처음 방송에 출연한 것은 (당시 여자친구의 권유로 나간)'TV오디션 도전 60초'라고 한다. 차인표, 유오성 등의 성대모사로 해당 프로그램에서 '합격'을 한 이후, 방송작가의 추천으로 여러 차례 방송을 타게되었다는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재주 많기로 소문난 청년이었다고. 심지어 학교 선생님 중에는 '연극영화과'를 가라고 권하시는 분도 있었다고 하니, 그의 '명물'마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 진 것이 아닌 듯 하다. 방송을 여러 차례 나간 이후, 학교 생활이 달라졌을 법도 한데 정작 본인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한다. TV에 출현한다고 해서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유정승. 그는 다만 자신의 끼를 사람들이 좋아하고, 자신 또한 무대에서의 긴장감을 즐기기 때문에 방송출연이 즐거울 뿐이라고 말한다. 혹시 연예생활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아직은 조심스럽다"면서 "내 적성에 맞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 탐색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하는 모습이 여느 대학생들과 다르지 않았다. 요즘 이공대의 현실과 방송일 모두 하나같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아니겠냐"는 그의 얘기에 동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시험 기간 중이라 전공 공부에 열심이라는 이 청년, 왠지 TV를 틀면 또 나올 것만 같다. <기사제공=캠퍼스라이프>조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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