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서류평가서 '학교차' 반영

교육인적자원부가 8일 발표한 6개 대학에 대한 고교등급제 실태조사 결과 대학들은 고교 내신성적에 대한 불신으로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평어 또는 석차)의 실질반영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반영률은 고려대 1.72%, 서강대 4%, 성균관대 2.54% 등에 불과했으며 연세대는 학생부 상위 1%와 10%인 수험생의 점수 차이가 60점 만점에 0.79점이었다. 결국 학생부 교과영역 보다 서류평가나 논술·면접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다. 교육부는 6개 대학중 이화여대를 제외하고는 지역별, 고교유형별 합격자 분포가 편중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고려대= 학생부성적(25%)중 석차백분위(12.5%)와 서류평가(5%) 등을 조사한 결과 지원자 출신 고교의 최근 3년간 진학자수와 수능성적 등을 고려해 특정 고교 출신자는 석차백분위와 서류평가 점수에‘보정점수’(0~1점)를 추가했다. 실제 반영된 보정점수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는 총점 100점 중 2점으로 보정점수자체의 실질 규모가 크지 않아 이를 반영한 전형 결과에서는 고교의 학교유형 및 지역별 편중은 없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합격자 4백22명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강남은 18.2%로 비강남(33.2%)과 지방(34.1%)보다 낮았고, 특목고생의 비중이 14.5%로 다른 대학보다 높았다. ◆연세대= 모집단위의 2배수를 선발하는 1단계 서류평가(20%)에서 15%를 반영하는 '기초서류평가‘에서 최근 3년간 고교별 지원자수와 입학자수, 내신성적 차이 등을 정리한 자료를 교수들에게 참고자료로 제공해‧활용했다. 전형결과 고교 유형별, 소재지별로 일정한 경향의 평균점수 분포를 보였으며, 특히 서울소재 특목고 출신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초서류평가 점수의 지원자별 분포를 보면 서울 특목고생은 1백15명의 지원자 가운데 1명(60~80점)을 제외한 1백14명이 80~100점을 받은 반면 지방 특목고생은 1백11명의 지원자 중 과반수에 가까운 65명이 80~100점을 받았고, 7명은 40~60점, 19명은 20~40점, 20명은 0~20점을 받을 정도로 들쭉날쭉했다. 강남권 출신은 5백93명의 지원자 중 18명이 80~100점, 5백29명이 60~80점을 받은 반면 비강남권 출신은 1천5백24명의 지원자 중 80~100점을 받은 학생은 단 1명, 지방 출신은 2천2백32명의 지원자 중 80~100점을 받은 학생은 24명 뿐이었다. 그러나 같은 학교라도 최고·최점 점수의 편차가 커 고교별로 획일적으로 평가점수를 부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종 합격자 3백83명 가운데 강남권은 35.3%, 비강남 35.5%, 지방 20.4%, 특목고 8.9% 등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 = 1단계 서류평가(20%) 중 자기소개서 평가(10%)에서 최근 3년간 고교별 합격 현황, 입학자 성적 등을 정리한 참고자료를 활용해 특목고와 서울 강남 소재 고교 출신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서울 특목고의 경우 지원자 32명중 31명이 80~90점을 받았으며, 나머지 한명은 90~100점을 받았다. 또 지방특목고 76명 지원자 가운데 39명은 80~90점, 20명은 70~80점명, 17명은 60~70점 등이었다. 강남은 5백3명의 지원자 중 3백60명이 70~80점, 1백43명이 60~70점을 받았다. 이에 반해 비강남지역 응시자 1천1백65명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는 70~80점(37명)였으며, 대다수인 1천1백27명은 60~70점에 머물렀다. 지방출신 응시자 1천6백40명은 60~70점(1천4백57명), 70~80점(1백22명), 80~90점(42명), 80~1백점(1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는 특히 자기소개서 평가점수가 50~100점인데도 같은 고교 출신의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는 1.25~1.5점에 그칠 정도로 비슷한 점수를 줬다. 최종 합격자 3백55명 가운데 강남 출신이 36.1%, 특목고생이 20.3%로 다른대학보다 높았고 비강남은 17.5%, 지방은 26.2%였다. ◆성균·서강·한양대= 성균관대는 일반전형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13명을 선발한 ‘리더십 특기자전형'에서 고교별 입학실적을 평가요소로 반영했으나 반영률이 1%로 낮고 합격자도 강남 1명, 강북 4명, 기타 8명 등으로 고르게 분포되었다. 서강대는 학생부 실질반영률이 낮고 서류전형의 경우 최고 100점에서 최하 99.8점으로 차이가 0.2점에 불과했으며 전공구술면접에서도 고교별로 비슷한 평균성적을 보였다. 한양대는 전공적성검사의 경우 객관식 검사로 운영되고 심층면접은 수험생 수험번호와 성명을 제외한 개인정보는 평가위원에게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3개 대학중 성균관대만 시정요구 및 기관경고 초지를 받았다. 최종 합격자 분포를 보면 서강대는 강남 11.4%, 비강남 31.8%, 지방 51.7%, 특목고 5.1%로 , 성균관대는 강남 8.3%, 비강남 27.3%, 지방 60.1%, 특목고 4.3% 이었다. 한양대는 강남 12.6%, 비강남 31.1%, 지방 48.2%, 특목고 8.1% 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