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과기 부총리 "과학기술은 생존 수단"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이 이달 20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올해 2월 취임 당시 강한 의욕과 함께 출발한 김 부총리는 지금까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7차례에 걸쳐 수도권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을 찾아 현장 연구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취임 직후에는 늦은 밤 예고 없이 KIST 등을 방문, 연구원들을 놀라게 하는 특이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면서 과학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제1기 과학기술 부총리 체제의 정책 실효성과 완성도를 높이고, 연구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려는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는 게 과기부 관리들과 주변인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파문으로 실추된 과학계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는 최일선에서 연구원들을 독려하는 선택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임 과기부 수장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 부총리에 대해 과학계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과학계는 특히 일선 연구원들은 물론 연구회.출연연구기관 대표들과의 잇단 간담회와 과학원로들의 경험을 활용하기 위한 '과학기술 원로정책자문회의' 신설 등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입장이다. 연구윤리.진실성 확보를 위한 지침을 확정, 과학계의 부정행위를 사전 차단한다는 단호한 각오에 대해서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특히 황우석 전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파문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는 입장 표명도 과학계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김 부총리는 이를 위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동물복제와 줄기세포 분야의 생명공학(BT)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연구원 39명을 전원 구제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방침을 천명하기도 했다. 특히 과학기술인 사기진작을 위해 퇴직연금제 활성화와 연구원 정년 연장, 퇴직 후 활용방안 등 과학기술인 우대시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네이처(Nature)와 사이언스(Science), 셀(Cell) 등 해외 저명학술지의 제 1저자로 등재되었을 경우에도 별도의 우대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R&D 관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R&D 관리교육원' 설립과 함께 출연연구기관의 전문성과 역량에 맞는 'Top Brand Project도 추진하는 등 김 부총리의 과학행정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워낙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김 부총리의 행보속에 윤리적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배아줄기세포 연구 등 일부 쟁점 부분에 대해서는 과학계 뿐만 아니라 종교계 등 다른 분야 인사들과도 충분한 의견 교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예민한 사안에 대해 성급하게 추진하다 보면 차후에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연합)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