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유형을 '학문.연구중심대학'과 '직업.교육훈련 양성대학'으로 이원화하여 운영과 지원을 차별화하는 대학 특성화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6일 '주요국의 최근 교육혁신 동향과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통해 세계 주요국의 대학교육개혁 및 구조조정 작업들이 주로 대학을 학문.연구와 직업.교육훈련 중심체제로 이원화하는 혁신플랜에 비중을 두고 있음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학 특성화정책도 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경우 2001년부터 국립대학 법인화, 제3자에 의한 대학 평가, 연구거점 육성책 등을 중심으로 단위 대학의 자율적 운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점차 학부 중심체제에서 대학원 중심체제로 변화를 유도하면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직업.교육훈련 기능에 충실하도록 대학원의 전문화, 분업화에 중점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들었다. 또 핀란드의 폴리테크닉제도가 대학을 폴리테크닉과 일반대학으로 이원화, 차별화하여 발전시키는 가운데 2003-2008년 교육연구발전계획을 통해 폴리테크닉과 기업 및 산업계와의 산학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사례도 제시했다. 최근 다수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대학과 대학원 단계에서 직업교육, 성인평생교육 등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제3의 고등교육기관을 유형화하여 신설하거나 특성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핀란드의 폴리테크닉(기술대학)제가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것이다. 중국 역시 1998년 985공정을 통해 매년 중앙정부 교육예산을 늘려가면서 2003년부터 북경대학, 청화대학 등 총 34개 대학을 연구중심 대학으로 집중 육성하는 체제를 구축하여 차별화를 통한 대학 경쟁력 강화에 힘써 오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일본은 2001년 '21세기 교육신생플랜'을 시작으로 우리보다 한발 앞서서 대학의 구조개혁 방침을 정하고 착실히 실천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최근에야 국립대 법인화 입법안을 마련하는 등 대학교육혁신에 있어서도 일본에 비해 뒤처지는 양상이다. 올해 들어서도 일본은 대학원 교육의 충실화를 통한 교육연구의 고도화를 추구하고 대학별 맞춤형 교육 등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편성,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대학의 자기 점검과 평가, 제3자를 통한 외부평가를 실시하는 등 대학교육 혁신을 계속하여 추진하고 있다. 상의는 한국이 추진해야 할 대학교육 혁신방안으로 ▲ 대학별 특성화를 통한 대학교육의 경쟁력 강화 ▲ 대학원 교육의 전문화 ▲ 대학간.대학내 경쟁 촉진과 자율성 강화 ▲ 대학지배구조의 개선 ▲ 대학수업방식의 혁신 ▲ 대학교육의 국제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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